‘프로젝트 무한’, MWC에서 세 번째 실물 공개
베일에 싸인 디스플레이 제조사...소니 vs 삼성D?
삼성전자 “연내 ‘무한’ 정식 출시”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의 첫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어디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출시 전 제품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5(Mobile World Congress 2025)에서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최된 ‘XR 언락’과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 이은 세 번째 실물 공개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에 멀티모달 AI와 첨단 XR 기술이 적용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출처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해당 분야에서 이미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소니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니는 애플의 XR 기기 ‘비전 프로’에 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위에 OLED를 증착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패널로, XR 기기에 필수적인 선명한 화질과 높은 밝기를 제공한다.
반면,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양산 가능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XR 기기에 특화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선진국 대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 생태계 강화를 위해 계열사와의 협력을 선호해온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급자족 공급망을 구축하고 갤럭시 생태계 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XR 기술 전문 기업 ‘이매진’을 인수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2026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자해 IT용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을 발표하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소니,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기기다.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 현실과 가상 현실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손 추적, 눈 추적 등 첨단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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