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AI 대담…"기업이 독점 않고 국민이 상당부분 공유하는 세상 가능""AI투자 생산성, 국민이 나누면 굳이 세금 안 걷어도 돼"…진보·보수 두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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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모든 국민들이 무료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는 이날 이 대표가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나눈 첫 대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인 딥시크발 '쇼크'를 거론하며 AI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조속한 H100급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와 정부 주도의 글로벌 AI 기술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개인과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상당 부분 공유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AI 발달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함께 분배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제가 꿈꾸는 기본 사회, 국민의 기본적 삶이 공동체에 의해 보장되는 사회에는 재정력이 필요하다"며 "그 길을 AI가 열어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사회자가 재생 에너지 발전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연금', '바람연금' 사례를 거론하자 "그것을 전국화하면 개인의 삶을, 생산물을 공동으로 나눠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 일부를 공공영역이 갖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며 "AI 투자금을 국민 펀드나 국가가 갖고, 투자로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이 나눠 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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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대표는 노동 문제와 관련해선 "AI로 노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단축해야 한다"며 "노동 문제는 삶의 의미의 원천이라 효율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 되고 모두가 기회를 나눠야 한다"고 했다.
국방 분야에 대해선 "우리 군은 전 세계에서 군사 밀도가 가장 높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거의 드론 전쟁이다.
수십만 젊은 청년이 왜 군대에 가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나.
그게 과연 진정한 국방력, 전투력일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다 드론, 로봇, 무인으로 갈 텐데 국방을 AI화 해야 한다.
국방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 대선을 겨냥해 중도·보수를 겨냥한 '우클릭'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이 대표는 지난달 당에 AI 강국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AI,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도 소환, 성장과 함께 분배도 강조하며 중도·보수층뿐 아니라 기존 지지층도 다잡는 '두마리 토끼'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담은 이 대표가 정책 과제 국민 의견 수렴 온라인 플랫폼인 '모두의질문Q'에 올라온 질문을 소개하고 이를 참석자와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담엔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인 하정우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이 참여했다.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는 앞으로 '모두의질문Q'에 올라온 질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 정책 이슈를 다루는 대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ses@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