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기간을 기존 84개월(7년)에서 108개월(9년)로 연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단 정부와 부산시는 현대건설의 수정된 설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늘려야 하는 구체적 사유와 관련 설명자료를 준비해 이번주 내에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설명자료에는 가덕도신공항이 여의도 2배 이상의 공항을 건설하는 초대형 난공사에 7년 공사 기간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에 입찰 공고와 다르게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늘린 사유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바닷속 연약지반을 견고하게 개량하는 작업과 함께 산을 옮겨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는 남산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산봉우리(1억5000㎥)를 발파해 2억3000㎥의 토석을 생산하는 공정이 포함된다.
안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 엄수도 공사기간 확대 이유로 꼽힌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 발생 시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어서 태풍과 높은 파랑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 적용이 필수다.
또한 현대건설 측은 항공기 주행 하중 및 착륙 충격 등을 견디는 핵심 시설인 활주로와 관련된 작업에도 18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활주로 구간의 해저 지층의 경우 연약지반 개량에 투입된 점토층과 매립 구조물 등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공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