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즈·알타데나 산불 피해지역 토양오염 심각

2025-05-05

비소·납·수은 기준치 넘기도

“재난관리청은 검사 안 해”

최근 재건축 절차가 시작된 LA산불 피해 지역의 토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4일 LA타임스(LAT)는 가주 당국의 토양 오염 측정 방식으로 지난 1월 산불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이튼 산불 피해 지역의 토양 오염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비소, 납, 수은’ 등 중금속 오염이 기준치 근접 또는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2~3배로 토양 오염 수준이 심각했다.

LAT는 퍼시픽 펠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전역에서 잔해 수거 작업이 끝난 집터 20곳,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주택 20채 부지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했다고 전했다.

가주 정부 인증 실험실에서 해당 토양샘플로 17가지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알타데나 전소 주택 10곳 부지 중 2곳에서 가주 기준을 초과하는 독성 중금속이 검출됐다. 2곳 중 1곳의 납 오염 수치는 기준치보다 3배나 높았다. 또 이튼 산불 피해를 본지 않은 주택 3채의 마당에서는 비소, 납, 수은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신문은 산불 피해 지역 토양이 오염됐지만 제대로 된 제거작업이나 주민 안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소, 납, 수은 등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어린이 인지발달 장애, 성인 신장손상, 호흡기 장애, 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육군 공병대가 산불 피해지역 잔해 제거 작업에 속도를 높인 반면, 토양 오염도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부터 가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경우 토양오염 검사를 했지만, 이번 초대형 산불 직후에는 ‘빠른 재건’을 목표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육군 공병대는 파괴던 주택과 건물의 잔해물을 치우며 최대 6인치 깊이의 지표층만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FEMA 측은 사유지 토양 오염도 확인 등은 가주 정부 관할이라는 입장이라며, FEMA와 공병대의 주 업무는 재난지역 잔해 제거 등 오염물 제거 및 청소가 주 업무라고 밝혔다.

LAT는 지역 이재민과 주민이 정부 기준 토양 오염 수준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LA카운티 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토양 오염도 측정을 진행했지만, 그 결과 역시 지역 상황의 오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며, 주민에게 개별 통보는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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