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면 산림 회복 빠르다고?…대형 산불 회복 공식 달라졌다

2025-05-05

2010년 이후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피해가 더욱 심각해진 데다 기온 상승이 산림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지리과학부의 박사과정생 리우 치앤청과 쯔위에 첸 교수 등 연구진은 2010년 이전 산불보다 2010년 이후 산불의 산림 복원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학’에 발표했다고 5일 공개했다.

연구진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10㎢ 이상 피해를 발생시킨 전 세계 대규모 산불 3181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산불을 겪은 피해 지역은 2001~2010년 산불 피해 지역보다 수개월에서 1년까지 복구 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

201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산불의 심각성’이 산림 회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머신러닝 모델로 여러 요인을 평가한 결과, 산불의 심각성이 다른 여러 요인보다 산림 복원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후변화로 인해 크고 강한 산불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면 숲 복구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녹화와 식물 번식에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던 ‘높은 기온’이 이런 ‘심각한 산불’ 이후에는 오히려 산림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온도 상승 범위가 광합성에 최적인 범위를 넘어서면 오히려 식물 생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모든 유형의 산림이 심각한 산불을 겪었지만 상록 침엽수림이 피해에 취약했다. 저위도 지역보다 고위도 지역이, 습한 지역보다 건조한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산불 이후 7년 이내 성공적으로 회복된 산림 중 대부분이 열대지역 활엽수림이었다.

연구진은 “2010년은 기후 변화 가속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점으로, 전세계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한 해”라며 “아메리카와 호주 대륙에 기록적인 산불이 발발하면서 상당한 탄소가 배출됐고 지구온난화·가뭄이 결합해 산림 복구는 더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넓은 면적의 산림이 빠르게 타들어 가는 반면 산림 회복은 어려워져 세계 산림 면적이 쇠퇴할 것을 연구진은 우려했다. 탄소흡수원인 숲이 줄어들면 기후변화가 가속화하고, 다시 산불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산불 피해면적이 매년 5.4%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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