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국기원장 “태권도는 한미 동맹 상징”

2025-05-23

백악관 첫 태권도 시범 주관

“실전 교본으로 대중화 가속”

2000여 명의 힘찬 기합 소리가 지난 18일 백악관 뒤뜰인 프레지던트 파크에서 울려 퍼졌다. 한미동맹 72주년을 맞아 국기원 주최로 열린 ‘한마음 태권도 축제’가 이날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를 주관한 이동섭 국기원장은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태권도 시범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태권도가 국기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이 원장이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수여하며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원장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태권도를 위대한 무예라고 언급하며 기회가 되면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한마음 태권도 축제가 그에 대한 회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기원 버지니아-DC 지부를 통해 백악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해서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태권도 세계화와 함께 ‘실전 태권도’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스포츠로서 많이 발전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치와 정신이 많이 약화됐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중심의 운영으로 실전성이 떨어졌고, 그 틈을 주짓수나 이종격투기가 메웠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기원은 실전 태권도를 다시 개발했다. 이 원장은 “실전 태권도 교본이 곧 출간될 예정이며, 품새 모든 동작에 실용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포츠, 생활, 실전 등 ‘세 축’으로 태권도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태권도 세계화의 전초기지라고 밝혔다. 국기원은 현재 미국에 가주, 뉴욕, 뉴저지 등 8개 지부를 두고 있다.

이 원장은 “노년층을 위한 실버 태권도나 무용, 체조, 명상 등과 연계된 태권도 등 대중화를 시도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기원 가주 지부는 오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애너하임에서 ‘2025 국기원 세계 태권도한마당’을 개최한다. 또 가주 지부는 국기원 본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꾸려져 4~7단 심사를 직접 진행하게 된다.

이동섭 원장은 태권도가 한민족 통합과 외교의 매개체라고 믿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연방 상하원 의원 50여 명, 주지사 등에게도 명예 단증을 전달해 태권도 인식 제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과도 협의해 태권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남북 태권도를 통합해 북한 태권도 선수들도 국기원 단증을 받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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