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축구협회 '자료제출 부실' 질타…정몽규 "개인정보 포함"

2024-09-24

여야는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 관한 대한축구협회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현안질의를 위해 자료를 요구했는데 공통 질의자료 129건 중에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라든지 비밀약정 규제로 인해 아예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축구협회와 관련해서는 홍 감독과의 계약 기간, 연봉 등 가장 기본적인 자료와 역대 국가대표팀의 연봉 책정 기준이라든지 국내외 감독 연봉 및 계약 기간 그리고 외국인 감독 후보군에게 제시한 연봉 등이 전혀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같은 경우에도 종목별 단체에 여러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런 기금들의 통계 자료를 받아보면 아예 지원에서 누락된 단체라든지 연도별 지원금이 누락된 단체들이 많다"며 "이 부분에 대한 사유, 누락된 이유에 대해 자료 요구를 했지만 전혀 자료가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축구협회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력강화훈련 회의록, 임시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축구협회는 보도자료 링크 한줄만 보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건 의원 개인을 무시한 게 아니라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 전혀 바로 잡거나 협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형배 의원은 "계속 개인정보 핑계를 대는데 협회 정관 및 규정 관련한 것이나 축구협회에서 서면 결의한 게 개인정보와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런 정보는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민 의원은 "축구지도자 자격증 관련한 것이나 축구협회 가이드라인, 징계 건수와 내용 등 이런 걸 어떻게 공개를 안 할 수 있나"라며 "이러면 오늘 같은 기회에 말끔하게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의문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저에게 마음이 무거운 날"이라고 입을 뗐다.

진 의원은 "너무 의아한 부분이 축구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와중에 협회에서 창립일과 재량휴일, 주말까지 연락이 두절됐다"며 "협회장이 나오는데 협회가 휴일을 챙긴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도 3일에 선행된 자료 제출에는 명기된 징계 내역을 갑자기 기한이 말소됐다면서 19일 제출한 자료에는 '해당내역 없음'으로 제출했다.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위원장이 엄중히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오후 질의 전까지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요구했다.

이에 정 회장은 "여러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현안 질의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여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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