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겁쟁이?… “공격은 자기방어 행동일 가능성 커”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4-26

상어는 사람을 해치는 바다의 포식자로 인식된다. 여름철 해변가 등에서 상어에 공격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과연 상어는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까. 상어가 사람을 무는 사고 중 상당수는 계획된 공격이 아니라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PSL대학 에릭 클루아 박사팀은 26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보존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에서 1860년대부터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상어 물림 사고를 분석, 일부가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 행동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는 매년 약 100건 정도 발생한다. 이 중 10% 정도가 사망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상어의 공격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1863년부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약 7000건의 상어 공격 기록(Global Shark Attack Files)을 분석했다.

상어 공격이 사람들의 근접 활동 등 자극에 의한 것인지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5%인 322건이 인간 활동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자기방어 행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의 공격 상황 등에 정보가 기록된 2009~2023년 발생 사건 74건 중에서는 4건이 자기방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사고의 3~5%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상어는 경쟁과 영역 다툼, 포식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을 물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상어가 사람을 무는 데에는 자기방어라는 지금까지 거의 논의되지 않은 동기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상어 공격이 인간의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거나 상어 공격으로 가벼운 표면적 상처만 난 경우, 자기방어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동해안에서도 상어 출몰이 잦아지며 해양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경북 울진 백석항 인근 해역에서 길이 3m, 무게 229㎏의 대형 청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잡혔다. 공격성이 높아 ‘포악상어’로 불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이 연안에 늘어나면서 상어가 먹이를 따라 연안까지 접근하고 있다”며 “올 여름에도(5~8월) 동해안에 상어가 출몰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동해에서의 상어 혼획 건수는 2022년 1건에서 2024년에는 44건으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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