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 날릴 '옐로스톤 화산' 폭발하지 않은 이유는

2025-04-25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 중 하나인 미국 옐로스톤 화산이 '마그마 캡' 덕분에 아직까지 분화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각) 폭스 웨더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라이스·뉴멕시코·유타·댈러스 텍사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하 3.8km 지점에서 발견한 '마그마 캡'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있는 '옐로스톤 칼데라'(옐로스톤 슈퍼화산)는 해발 3141m, 지름 10km가 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분화 시 전체 영토의 66%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 화산은 60만년을 주기로 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지막 폭발이 64만년 전이었기 때문에 최근 분화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이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지진파 영상과 컴퓨터 모델을 활용해 옐로스톤 지하의 마그마 시스템 깊이와 구조를 파악한 결과 마그마의 독특한 구조가 분화를 늦추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지하 2.4마일(약 3.8km) 지점에 있는 '마그마 캡'이다. 이 마그마들이 열과 압력을 가두는 동시에 가스를 분출하는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하며 화산의 폭발 위험을 낮추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팀은 석유와 가스탐사에 사용되는 5만 3000파운드(약 2만 8000kg)의 진동파 트럭으로 옐로스톤 지하에 지진파를 보내고 600개가 넘는 지진계로 신호를 기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암석이 녹아 만들어진 마그마 캡에는 가스가 섞여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가스가 빠져나간 내부의 압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탄산음료의 캔을 따면 액체에서 가스가 빠져나와 캔 위로 거품이 올라오는 것처럼 마그마 캡이 형성됐다.

또한 옐로스톤의 풍부한 열수 지형을 통해서도 가스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내부의 압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브랜든 슈만트 라이스대학교 연구원은 “그 깊이에서 이렇게 강한 반사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가스와 용융물(암석이 녹아 있는 물질)의 함량이 일반적으로 분출이 임박한 수준보다 낮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내부가 안정적으로 호흡했다. 분출 위험을 낮추는 자연적인 밸브”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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