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농업기술원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추 시들음병 확산이 우려된다며 정확한 병해 진단과 전용 약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전남농기원에 따르면 고추 시들음 증상은 흰비단병, 역병, 풋마름병 등 여러 병해로 유사하게 나타나며, 원인 진단 없이 일반 살균제를 사용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흰비단병은 지면 부근 줄기에 솜처럼 하얀 곰팡이 균사가 생기고, 좀쌀 크기의 갈색 균핵도 관찰된다. 이 병은 고온(30~35℃)에서 잘 발생하며, 균핵 형태로 토양에 오래 남는다. 발생 초기에 병든 식물과 흙을 제거하고, 등록 약제를 3회 정도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역병은 장마철과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25~28℃)에서 물을 매개로 빠르게 확산된다. 줄기에 연한 갈색의 물에 데친 듯한 병반이 생기며, 일반 살균제로는 방제가 어렵고 전용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풋마름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고온(25~30℃)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감염된 식물은 수분 흡수가 차단돼 시들고, 줄기를 잘라 물에 담그면 우윳빛 점액질의 세균 덩어리가 흘러나온다. 세균성 병해이므로 항생제 계열의 전용 약제를 써야 한다.
고숙주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장은 "시들음 증상은 원인에 따라 방제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전용 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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