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많이 먹으면 좋은 거 아니었어?"…출산보다 아프다는 '이 병' 걸린다

2025-07-01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할 경우 최악의 통증으로 불리는 ‘요로결석’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한다. 실제로 2023년 8월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만 5732명으로 같은 해 1월(3만 8225명)보다 약 19.6% 많았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소변량이 줄고 이로 인해 결석을 일으키는 성분이 농축돼 돌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흐르는 요로계에 돌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결석이 신장에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요관으로 내려가 소변 배출 통로를 막으면 칼로 찌르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 수십 분간 이어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장운동이 둔해져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되거나 결석이 움직이며 요로를 긁어 출혈과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통증을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통증’으로 꼽는다. 일부 환자는 맹장염이나 척추질환으로 오인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철 탈수 상태에서 비타민C를 고함량으로 복용하는 것도 요로결석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은 수용성 비타민C도 하루 권장량(100mg)의 수백 배를 초과해 섭취할 경우 소변 내 옥살산 수치가 높아져 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타민C는 일반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결석은 물론 콩팥 손상, 출혈,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C를 영양제로 복용할 경우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삼켜야 하며, 토마토, 브로콜리, 감귤, 키위 등 신선한 식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요로결석 유병률은 약 1.9%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자주 겪으며 40~60대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의심되면 식습관이나 수분 섭취 습관, 약물 복용 여부, 기존 질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 CT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요로결석은 한 번 치료했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다. 1년에 평균 7%가 재발하고 치료 후 10년 안에 절반 가량의 환자가 다시 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선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식단 조절, 수분 섭취,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도 결석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해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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