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저녁 엔비디아 행사 무대에 함께 올라 우정을 다졌다. 황 CEO를 가리켜 이 회장은 ‘친구’, 정 회장은 ‘형님’이라고 지칭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황 CEO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행사 무대에 올라 “엔비디아는 25년 전 삼성반도체 G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라는 제품을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우정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과, 정 회장, 황 CEO가 함께 참석했다.
이 회장은 “여기에 오게 된 진짜 짜이유는 젠슨이 제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이노베이터(혁신가)’이자 존경하는 경영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는 점”이라며 “젠슨은 꿈도 있고 배짱도 있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 화장과 황 CEO를 두고 “두 분은 저보다 형님”이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과 호응을 끌어냈다. 이 회장은 1968년생, 황 CEO는 1963년생, 정 회장은 1970년생이다.
정 회장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해왔고 저의 아이는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너무 좋아한다”며 “미래에는 엔비디아가 차와 로봇으로 들어가 더 협력히고 앞으로 차 안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포괄 관계를 맺으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황 CEO는 이 선대 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회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며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편지에는 세 가지 비전이 있었다.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앱을 만들고 이를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다”라며 호응했다.
황 CEO는 이번 행사에 앞서 기자·시민들과 질의 응답을 하며 적극 소통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상가이자 거래의 달인이며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은) 완전히 그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SK(034730)·현대차그룹·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고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AI,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저평가됐느냐’는 질문에 “AI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거대한 기술 산업이 될 것이며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우리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그 답이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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