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車업체 50곳 중 30곳 넘게 재고자산 늘어…현대차·KG모빌리티 줄고 VS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늘고

2025-01-23

-본지(녹색경제신문) 車업체 50곳 23년 3분기 대비 24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車 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3년 13.5조→24년 13.4조 원…34곳 재고자산 상승

-엔브이에이치코리아·덕양산업, 1년 새 재고자산 증가율 100% 넘겨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자동차(車)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규모는 최근 1년 새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2023년 3분기 때 30% 이상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지난 20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은 0.2% 정도 낮아졌다. 하지만 개별 기업으로 보면 70% 가까운 기업이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고자산이 1년 새 100% 넘게 증가한 곳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덕양산업이 포함됐다. 또 재고자산이 1000억 원 넘는 기업 중에서는 KG모빌리티와 현대차는 재고자산이 늘어난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은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車 업체 50곳의 2023년 3분기(1~9월) 대비 2024년 동기간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자동차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車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13조 4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분기 때 기록한 13조 5106억 원보다 3조 1014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로 보면 0.2% 수준이다. 이와 달리 개별 기업별로 보면 양상은 달랐다. 조사 대상 50곳 중 34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22년 3분기 당시 재고자산은 10조 2752억 원이었는데, 2023년 3분기에는 이보다 3조 2266억 원 증가해 31.4%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었다. 최근 1년 새 자동차 업체의 재고자산 그래프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 재고자산 증가 금액으로 보면 ‘현대모비스’ 1573억 넘게 증가

지난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모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3년 3분기 때 2조 6685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2조 8259억 원으로 1년 새 1573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이 늘면서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29조 4038억 원에서 27조 243억 원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NT다이내믹스(494억 원) ▲에스엘(260억 원) ▲성우하이텍(226억 원) ▲서연이화(213억 원) ▲현대위아(184억 원) ▲유니크(121억 원) ▲태양금속공업(119억 원) ▲기아(111억 원) ▲한국무브넥스(106억 원) 순으로 재고자산이 1년 새 100억 원 넘게 많아졌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4조 8256억 원에서 4조 5979억 원으로 1년 새 재고자산이 2277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분기 대비 2023년 동기간에 재고자산이 1조 5388억 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KG모빌리티도 재작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은 4845억 원에서 3814억 원으로 1년 새 1031억 원 줄어들었다. 이 회사 역시 2022년과 2023년 3분기 대비 재고자산이 3147억 원 이상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양상이다.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감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매출 실적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재작년과 작년 3분기 매출은 57조 1722억 원에서 58조 5542억 원으로 오른 반면, KG모빌리티는 3조 620억 원에서 2조 8092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 이외에 ▲HL D&I(916억 원↓) ▲대창단조(141억 원↓) 등은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132.3%나 됐다. 5억 7600만 원에서 13억 3800만 원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1년 새 100% 넘게 증가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경우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작년 3분기 4106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작년 동기간에는 3827억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덕양산업의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7.9%나 껑충 뛰었다. 57억 1700만 원이던 것이 118억 8400만 원으로 재고자산이 급증했다. 덕양산업의 경우 재고자산이 늘어나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3분기 때 142억 원 이상 올리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간에는 75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외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30% 이상 증가한 곳은 7곳 더 있었다. 해당 기업군에는 ▲서연이화(65.7%↑) ▲대원강업(60.8%↑) ▲아진산업(45.9%↑) ▲에코플라스틱(42.3%↑) ▲SNT다이내믹스(40.1%↑) ▲케이비아이동국실업(35%↑) ▲대유에이텍(30.2%↑)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4조 5979억 원)가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기아(2조 9309억 원) ▲현대모비스(2조 8259억 원) ▲현대위아(4120억 원) ▲KG모빌리티(3814억 원) ▲SNT모티브(1766억 원) ▲SNT다이내믹스(1727억 원) ▲성우하이텍(1549억 원) ▲에스엘(1547억 원) ▲지엠비코리아(1031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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