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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을 누비며 남북한 치의학 교류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이동치과병원이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해 마지막으로 힘찬 시동을 건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는 지난 1월 24일 제8회 공동의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상임의장인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해 공동의장인 황윤숙 치위협 회장, 주희중 치기협 회장과 운영위원장인 황혜경 치협 부회장, 조성용 치산협 공보이사, 이상복 건치 남북특위 위원장, 김은희 치위협 홍보이사, 김의동 건치 사무국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남구협은 2023~2024년도 예·결산 및 분담금 현황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분담금의 경우, 2025년도분은 면제키로 했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대북 사업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 현재, 기존 재원만으로도 운영이 부족함이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공동의장단은 운영해 온 이동치과병원의 처분을 재검토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09년 제작돼, 2015년까지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의 치과 의료 지원에 사용됐다. 또 개성공단 폐쇄 후에는 국내 치과의료소외지역 및 재난지역의 이동진료에 활용되는 등 치과계 나눔과 봉사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노후화로 인해 최근 몇 년 새 유지·관리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데다, 사고의 위험성까지 높아져 더 이상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열린 실무회의에서 남구협은 해당 차량을 처분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공동의장단은 이동치과병원을 폐기하는 대신 최초 운영 취지를 되살려, 북한 이탈 청소년 및 북한 이탈 주민 자녀 교육 시설인 ‘여명학교’에 전용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여명학교에는 120여 명의 북한 이탈 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 학생은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할 만큼 구강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파악된다.
단, 차량은 영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여명학교와 논의를 거쳐 한시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또 구체적인 배치일과 운영 방식은 추후 남구협 운영·실무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황혜경 부회장은 “환자를 돌보는 마음으로 올해 남구협 사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최선을 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협회장은 “올해는 남구협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남북 관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활동이 어렵지만, 각 단체가 앞으로도 동행하며 도약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