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강영 수필가가 펴낸 제3 산문집 ‘가슴으로 낳은 두 딸(가온미디어·1만 2,000원)’은 팔십 평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한 수필가의 정직한 삶과 그 흔적을 담아낸 인생 보고서다.
일기든 편지든 매일같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점검해온 수필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문득 멈춰 서게 된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 자신을 가리고 있던 가면을 벗겨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기도하는 가운데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그의 글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어머니, 가족, 자녀, 지나온 날들, 가족과 함께한 여행 등 삶의 내음 가득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상 속의 행복을 소박하게 그려낸 글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고향 장수에 대한 애정, 장수가 잘사는 농촌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 장수 출신 선배 문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그 업적을 조명하려는 활동, 장수의 굴곡진 역사와 인물에 대한 사료들을 찾아 읽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알리려는 열정까지도 담겨 있다.
고 수필가는 “피땀 어린 글들이 숨김없는 내 모습을 드러내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증언한다. 그것들을 또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며 “마치 판사의 선고를 기다리는 피고인처럼 두렵다.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열심히 살았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서동안 시인은 “글은 곧 사람이다. 고강영 수필가의 글은 단순해서 편안하고, 진솔해서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잔잔하게 세상을 품고 사랑하는 그의 인생이, 일상의 흐름을 따라 정리되어 있다”고 평했다.
고 수필가는 ‘대한문학’으로 등단해 행촌수필문학회와 장수문인협회에서 활동했다. 민주평화통일장수군협의회장, 장수군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장수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장, 장수문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장수군사회복지협의회장과 한국예총 장수지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 분’과 ‘아버지의 역사’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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