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사고난다…봄철 OO운전 ‘주의’

2025-04-08

최근 울산 동구 화정동 염포산 2터널에선 달리던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이들 모두 경상이지만 트럭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했다”고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의 한 도로에선 카니발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1t 트럭과 충돌, 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처럼 봄은 날씨가 갑작스럽게 따뜻해져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 위험이 큰 시기다. 특히 요즘 같을 때는 나들이로 고속도로 이용량이 늘어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분기(1~3월)보다 2분기(4~6월) 교통사고 건수가 약 63% 늘어난다. 특히 기온이 오르는 3월 이후부터 5월까지 사고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9~2023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5.9건이나, 봄철이 되면 7건까지 늘어난다. 더구나 졸음운전은 평일보다 나들이가 많은 금요일(6.3건)과 토요일(6.8건)에 많이 나타났다. 또 오전 6시~정오(25.9%)보다 따뜻한 정오~오후 6시(37.7%)가 전체 사고 대비 건수가 많았다.

졸음운전은 대체적으론 수면시간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장시간 운전 등 운전 행태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차량 내부 공기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차량 내 대기 변화가 운전자 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2016)’에 따르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증가하면 두통이나 졸음을 유발하는 등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탑승객이 많거나 환기가 부족하면 사고 위험이 가중된다.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일단 참으면 안 된다. 피로하면 최대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조금이라도 졸리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휴식한 후 출발한다. 전날 수면이 5시간 미만일 때는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전날 술을 먹고 운전해선 안 된다. 숙취로 졸릴 수 있다. 또 장거리 운전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쉬어주는 게 좋다. 차가 밀린다는 이유로 휴식을 뒤로하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이나 비염약처럼 졸릴 수 있는 약은 운전 전엔 먹지 않는다.

졸음을 막을 수 있는 껌이나 적정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간식을 먹으면 관자놀이 근육이 움직이면서 대뇌피질이 자극돼 졸음을 깰 수 있다.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동승객이 있다면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앉은 자세에서 하는 스트레칭도 잠이 오는 걸 막을 수 있다. 산소 공급을 위해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한다. 만약 앞차가 조는 것 같으면 경적으로 알려준다. 주로 차가 비틀거리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이상 행동으로 알아챌 수 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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