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꽃샘추위도 지나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겨우내 사용했던 의류와 생활용품을 정리해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온수매트도 이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전기·온수매트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때 고장과 화재·감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돌아올 겨울철 전기·온수매트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전기·온수매트 보관의 핵심은 ‘고장 방지’와 ‘위생 관리’다. 먼저 온도조절장치나 온수보일러를 연결한 커넥터를 매트에서 뽑아야 한다. 이런 장치들을 그대로 연결한 채 보관하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온수매트는 온수보일러와 매트 호스 안에 들어있던 물을 모두 빼야 한다. 온수매트는 보일러에서 가열된 물이 매트 내부 호스로 이동하며 따뜻해지는 방식이다. 전자파 발생과 화재 위험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보관할 때 물을 제대로 빼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겨 누수와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커넥터 분리와 온수매트 물 제거를 마쳤다면 세척을 해야 한다. 자는 동안 매트로 스며든 땀과 피지 등 분비물을 그대로 보관하면 악취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트를 세척할 때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세탁법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세탁 여부다. 물세탁이 불가능하다면 소독 효과가 있는 굵은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매트에 뿌리고 문지른 후 30분 정도 방치하고 청소기로 제거하면 된다.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 곳은 알코올을 적신 천으로 살살 문지르는 것도 좋다.
물세탁이 가능하다면 세탁기에 돌려도 되는지, 손세탁을 해야 하는지 봐야 한다.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도 세탁망에 넣어 제품을 보호한 뒤 세탁기에 넣어야 한다. 강한 탈수로 열선이나 호스가 손상되지 않도록 울코스로 세탁해야 한다.
물세탁이 가능한 경우라도 가급적 손세탁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푼 뒤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세탁하면 된다. 이때 과하게 문지르거나 매트를 비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을 짤 때는 세탁망에 넣어 1~2분 정도 탈수한 후 자연건조 하면 된다. 열선 손상이 우려된다면 젖은 수건으로 닦는 것도 충분하다.
꼼꼼히 닦거나 씻은 전기·온수매트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충분히 마르지 않아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면 고장이나 감전, 화재 발생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완전히 말린 매트는 전선이 꺾이지 않도록 돌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매트의 열선이 눌리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을 올리지 말고, 습기가 많은 공간을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
국민안전교육플랫폼 관계자는 “매트 내부의 전선이 꺾이거나 손상되면 과열이나 작동 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전기매트는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 달라”며 “보관 시에는 반드시 커넥터를 분리하고 플러그 연결 부위와 스위치, 온도 조절 장치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