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네셔널(이하 하만)의 대표적인 스피커 브랜드인 '하만카돈 사운드스틱스'의 5번째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 최근 LG전자가 'LG 엑스붐' 브랜드를 발표하며 오디오 사업 확장을 선언하면서 양사의 '스피커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
9일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7일 사운드스틱스 5(SOUNDSTICKS 5)라는 '적합인증'을 받았다. 기기 명칭은 무선 스피커(WIRELESS SPEAKER), 모델명은 사운드스틱스5, 인증번호는 'R-R-SEC-HKSS5', 제조자는 하만이다. 제품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제조된다.
적합인증은 전자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다. 인증 절차는 주로 국내 출시 직전에 이뤄진다.

사운드스틱스 시리즈는 하만의 음향기기 브랜드 하만 카돈의 대표적인 스피커 제품군 중 하나다. 하만 카돈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손을 잡고 2000년 처음 만든 제품으로 특유의 디자인으로 오디오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 출시된 사운드스틱스2는 뉴욕 현대 미술관 MoMA의 영구 컬렉션에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사운드스틱스4도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어워드에서 수상(winner)했다.
하만은 아직 공식적으로 사운드스틱스5의 출시를 밝힌 바 없지만 이번 적합인증을 통해 시장에 곧 새제품이 나올 것임을 알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하만 지분 100%를 80억 달러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만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브랜드 등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글로벌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엑스붐' 브랜드를 출시하며 오디오 시장에서 1조원의 매출에 도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에 맞먹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 조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이같은 오디오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 중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은 하만 카돈 사운드스틱4와 비슷한 성능으로 출시된다. 사운드스틱5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이지 301은 120W의 출력과 6.5인치(165.1mm) 우퍼, 2.5인치(63.5mm)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하만 카돈 사운드스틱4은 140W 출력, 231mm 우퍼, 33.56mm의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무게는 스테이지 301이 6.5kg로 4.4kg의 사운드스틱4보다 다소 무겁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테이지 301은 최대 12시간 지속되는 기본 배터리와 추가 탈착식 배터리로 끊김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파티 환경을 구현한다. 다양한 설치씬을 고려한 디자인과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은 윌아이엠과 함께 오디오 기술의 혁신을 선보여 고객의 듣는 즐거움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전체 디자인을 맡은 미국 뮤지션 윌아이엠은 새로운 LG 엑스붐 제품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