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후 점점 비·대해진 미국 육군이 전체 장군 보직의 5%인 12개를 감축하고, 비대해진 부대 본부를 축소하는 등 군 전반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에 나선다. 미 육군은 육군 시설 관리 사령부(IMC)와 육군 획득군단(AAC)처럼 제 기능을 못 하는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작전 부대에 배정할 수 있는 인원의 숫자를 늘리고, 불필요한 보고 요건을 줄이며, 인건비를 줄이고, 남아 있는 본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①미 육군, 보직 축소로 장군 정원 5% 감축 예정
비대해진 조직이라고 비판받는 미 육군이 장성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12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 매체인 디펜스원에 따르면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은 앞으로 12개 이상의 육군 장군 직책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12월 10일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 위원회의 리처드 D. 후커 주니어 박사가 ‘미 육군이 너무 상층부에 치우쳤다(The Army is too top-heavy)’는 칼럼을 디펜스원에 올린 뒤 나온 것이다.
미 육군 대변인인 데이브 버틀러 대령은 조지 참모총장이 비서실장과 참모들과 협력해 육군 전체에 걸쳐 필수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장군 직책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육군은 219개의 장군 직책을 승인하고 있는데, 12개를 줄이는 것은 5% 이상의 감축을 의미한다. 버틀러 대령은 칼럼을 쓴 후커 주니어 박사에게 참모총장도 미 국방부와 육군의 참모진에 장군이 너무 많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했다.
후커 주니어 박사는 칼럼에서 너무 많은 장군, 부풀려진 직원, 그리고 과도한 본부로 인해 전투 부대의 인원과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커 주니어 박사는 미 육군은 많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승인한 최종 병력 규모로는 국방 전략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군에 인력이 넘쳐나고 있는데, 상당수는 제2차 세계대전이나 1990년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력이다.
9·11 이후, 육군 참모부는 60% 성장했고, 본부와 군 전체의 참모부는 급증했다. 늘어난 본부들은 전쟁에 투입하는 군대에 할당해야 할 자원을 소모한다. 또한, 군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개의 대규모 본부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군대 기능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없다.
후커 주니어 박사는 대표적 사례로 2006년 창설된 육군 시설 관리 사령부(IMC)와 1989년 창설된 육군 획득군단(AAC)을 꼽았다. 박사는 AAC가 제 역할을 했다면 미래사령부(AFC)가 새로 창설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2018년 창설된 AFC는 대장이 지휘하는 미 육군 최대 규모의 전략 수립 및 획득 조직이다.
후커 주니어 박사는 미 육군은 필요하지 않은 조직들을 폐쇄하고, 장교 대 사병 비율을 줄이며, 불필요한 인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작전 부대에 배정할 인원의 숫자를 늘리고, 불필요한 보고 요건을 줄이며, 인건비를 줄이고, 남아 있는 본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②필리핀, 미국의 타이폰 지상발사 미사일 시스템 인수 계획
12월 23일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필리핀 육군 사령관 로이 갈리도 중장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필리핀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해양 이익을 보호하려고 미국산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 갈리도 사령관은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 도입은 필리핀의 광대한 섬과 해양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열도 방위 개념’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면서 필리핀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의 획득을 잠재적인 해양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
필리핀의 타이폰 시스템 구입 결정은 2024년 초 미국과의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을 위해 필리핀 북부에 시스템을 배치한 데 이은 것이다. 처음에는 훈련을 위해 미 육군이 필리핀에 배치한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거듭 비난했음에도 필리핀에 배치를 이어갔다. 타이폰 시스템의 필리핀 군 통합은 특히 남중국해의 분쟁 영토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의 국방 태세를 크게 강화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중거리 능력(MRC) 시스템으로 알려진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은 미국이 개발한 최첨단 지상 기반 미사일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처음에는 해군용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지상 기반 작전에 사용되는 무기인 SM-6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되었다. 타이푼 MRC 플랫폼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리핀의 광대한 군도 영토 전역에 신속하게 배치하고 재배치할 수 있다.
타이폰 시스템 배치 필리핀과 미국이 지역 안보 문제, 특히 인도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의 군사적 관계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계속 고조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타이푼 시스템 배치는 강력한 억지력으로 작용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 중 하나인 필리핀의 해양 경계를 확보하고 주권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할 것이다.
③미 육군, 155mm 대공 자주포 개발 계획
12월 20일 미 육군 신속 역량 및 핵심 기술 사무소(RCCTO)는 다영역 포병 대포(MDAC)로 명명된 155㎜ 자주포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독점 계약을 BAE 시스템즈와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DAC는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현대의 공중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미국 해군이 취소한 전자기 레일건 프로그램용으로 개발된 초고속 탄약을 활용하며, 2028년 운영 시범이 예정돼 있다.
RCCTO는 2022년부터 국방부 전략능력국(SCO), 공군 연구소(AFRL) 등 다른 전략 조직과 협력하면서 초고속 지상무기 시스템 HGWS(Hypervelocity Ground Weapon System)를 포함한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목표는 2027 회계연도 말까지 MDAC 포대의 완전한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것이다. 포대는 MDAC포 8문, 다기능 정밀 레이더(MFPR) 4개, 다영역 전투 관리소(MDBM) 2개, 그리고 초고속 발사체(HVP) 최소 144개발을 포함한다. 이 구성 요소들은 현재 배치 중인 통합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전투 지휘 시스템(IBCS)을 포함한 더 큰 방어 네트워크에 통합될 것이다.
MDAC는 드론·순항 미사일·고정익 항공기·헬리콥터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고정 위치와 반고정 위치를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공중 방어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다. 주요 기술적 요구 사항에는 차륜형 설계, 원격 발사 기능, 높은 발사 속도, 높은 탄약 적재 능력, 수동 또는 자동 재보급의 신속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 시스템은 원정 임무 수행을 위해 C-130 항공기로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
BAE 시스템즈의 MDAC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는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몇 가지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BAE 시스템즈의 자회사인 보포스가 개발한 아처 155㎜ 자주포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DAC의 운송 가능성과 기타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된 새로운 플랫폼도 개발될 수 있다. 널리 사용되는 FMTV 전술 트럭을 기반으로 한 섀시는 또 다른 실현 가능한 옵션이다.
초고속 발사체(HVP)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현대의 위협에 대한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대응책을 제공한다. 해군의 레일건 프로그램을 위해 처음 개발된 이 발사체는 시속 9000㎞ 이상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운동에너지를 통해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155㎜ 대포용 발사체의 경우 사거리가 31㎞로 추정된다. 단가가 10만 달러 미만인 HVP는 40만 달러의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이나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PAC-3 MSE와 같은 첨단 미사일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