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에 도달하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31일 발표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향후 4년 프로젝트 이름이다.
가디언, BBC는 이날 “협회는 2028년까지 학교 내에서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 2단계와 중등학교 3단계에서 축구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학교 비율을 9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전략은 여성과 소녀 축구를 성장시키기 위한 협회의 노력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향후 4년 내 주요 국제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유로 2022에서 거둔 잉글랜드 우승, 2023년 여자 월드컵 결승 진출에 힘입은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내년 여름 스위스에서 유럽 타이틀 방어, 2027년에는 첫 여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더 높은곳에 도달하기(Reaching Higher)’라는 전략에는 교육 강화 및 여성의 건강과 복지 지원, 국가 차원의 안전 관리 정책 도입, 여성 심판 및 여성 코치의 양성이 포함됐다. 또한 4대 주요 우선 사항 중 하나로 ‘여성 축구의 독창성을 보호하겠다’는 약속도 제시됐다. 협회는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 최소 50%가 여성 축구의 독특한 가치를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내 여자아이들의 축구 접근성 평등을 실현하는 것은 축구 전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체육 수업에서 여자아이들이 축구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학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초등학교 85%가 체육 수업에서 남녀에게 동등하게 축구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디언은 “중등학교 수준에서는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중등학교 절반은 여전히 남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축구를 할 기회를 여학생들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새로운 전략은 지난 4년 동안 실시된 ‘인스파이어링 포지티브 체인지(Inspiring Positive Change)’ 전략의 후속 조치로 나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잉글랜드에서 축구에 참여하는 여성과 소녀 수가 56% 증가했다.
오는 11월 은퇴를 앞둔 협회 여성 축구 책임자 배로니스 수 캠벨은 “지난 4년 동안 여성과 소녀 축구의 모든 측면에서 상당하고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자만할 여지는 없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가족 안에서 모든 여자아이와 여성이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여성과 소녀 축구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우리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FA의 새로운 여성 축구 전략은 UEFA가 자체 여성 축구 전략 ‘언스톱퍼블(Unstoppable)’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UEFA는 향후 6년간 여성 축구에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030년까지 유럽에서 완전한 프로 여성 리그 6개가 운영되고 전 대륙에서 5,000명 프로 선수가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