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이 복잡한 정책과 현안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전달하려는 의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최첨단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부터 손수 제작한 아날로그 판넬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해 질의의 집중도를 높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설명력 강화'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24kg이 국내로 유입된 사건을 지적하며 허술한 인천공항본부세관의 관세국경망 문제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무려 24kg에 달하는 마약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었던 경위를 AI 이미지를 활용해 형상화함으로써, 심각한 밀수 실태와 감시망의 허점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 역시 챗GPT를 활용한 AI 이미지로 동료 의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세업계의 교묘한 밀수 형태를 AI 이미지를 통해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풀어내 질의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첨단 기술 소품이 주목받는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뜻밖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판넬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이날 직접 만든 '본인의 여권 사진 판넬'을 들고 질의에 나섰다. 정 의원은 판넬을 들어 보이며 "본인의 여권 사진만으로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를 현직 판사의 명품 대리 구매 행위에 빗대어 불법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시각적으로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판넬은 질의의 핵심을 관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기재위 국감 현장은 AI 시대를 맞아 의정 활동에서도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변화와, 여전히 중요한 아날로그 소통 방식이 공존하며 질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의원들의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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