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 안전과 충전 시간은 기본이고 자동차의 품질과 성능까지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속도를 낼수록 배터리 효율과 직결된 서비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량 내부 온도 관리와 직결되는 틴팅(자동차 유리창에 필름을 붙이는 작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과도한 냉난방 사용은 배터리 소모를 부추겨 주행거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전기차는 유선형 디자인과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루프 글라스를 기본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여름에는 뙤약볕에 취약하고 겨울에는 열 손실을 가속한다는 점이다.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업체인 차봇모빌리티가 국내 최대 전기차 필름 공급사인 벤스코와 손잡고 테슬라 전용 프리미엄 필름 시공 서비스인 ‘차봇 테슬라 패키지’를 출시한 배경이다.
테슬라 운전자들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틴팅 서비스로, 테슬라 차량 특유의 넓은 개방형 루프 글라스와 대형 파노라마 구조 등이 열과 자외선에 취약한 특성을 고려해 테슬라에 최적화된 필름 시공 설계를 적용했다.
여름에는 총태양에너지차단율(TSER)이 최대 71% 이상으로 차량 내부 유입 열을 최소화해 에어컨 효율을 높이고, 겨울에는 필름 표면의 특수 코팅을 통해 실내 열을 반사해 전기차 배터리 효율 저하를 방지하는 등 사계절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차봇모빌리티는 최근 벤스코와 맺은 업무 협약을 통해 테슬라 구매 고객에게 이런 내용의 전기차 특화 틴팅 필름을 공급하는 차봇 단독 상품을 마련했다. 야간운전 때도 눈부심 없는 시야 확보가 가능한 ‘루디골드’, 열 차단 성능이 뛰어난 ‘루디블랙’, 자외선·적외선 차단 기능까지 겸비한 ‘쥬피터’ 등 3종이다. 가격은 각각 140만원, 119만원, 84만원으로 책정했다. 시장가보다 최대 40% 할인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차봇모빌리티 플랫폼사업부 이승원 부문장은 “테슬라는 일반 차량과 달리 파노라마 루프 글라스로 설계돼 자외선 차단과 열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테슬라 오너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EV 시리즈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로 특화 패키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