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손자회사 알폰소가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준수를 목적으로 만든 그리스 법인을 설립 3년 만에 정리했다. 규제 환경 변화로 실익이 사라졌기 때문이며, 동시에 올해 하반기 추진 중인 미국 증시 상장 과정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Quick Point!
LG전자 손자회사 알폰소, GDPR 대응 위해 설립한 그리스 법인 3년 만에 청산
규제 환경 변화와 미국 증시 상장 준비 목적
영국 법인만으로 데이터 관리 의무 충족 가능
19일 LG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알폰소는 지난 7월 그리스 법인 'Alphonso Hellas S.A.'를 청산했다. 알폰소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LG전자가 2021년 약 87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제니스(미국) 자회사를 통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
알폰소는 LG전자 스마트TV 운영체제(WebOS)를 기반으로 30여 개국 광고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브랜드명은 'LG 애드솔루션'이다. LG전자가 '질적 체질 개선' 전략의 핵심으로 키우는 WebOS 사업은 올해 플랫폼 탑재 기기 2억6천만 대를 넘어섰으며, 2030년까지 두 배 확대가 목표다.
유럽 공략을 위해 알폰소는 2022년 영국에 광고 법인을 설립하고 이어 GDPR 대응 목적으로 그리스 법인을 세웠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EU를 이탈하면서 EU 거주자의 TV 시청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EU 내 법인이 별도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GDPR 제3조는 "EU 외 국가 기업이라도 EU 거주자의 행태 데이터를 수집·모니터링하면 GDPR 준수 의무가 발생한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올해 6월 EU 이사회와 의회가 '국가 간 데이터 보호 협력 강화'에 합의하면서 영국 법인만으로도 데이터 관리 의무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규제 대응을 위해 세웠던 그리스 법인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법적 필요성에 의해 설립했다가 관련 법규 완화로 청산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리스 법인은 설립 후 영업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페이퍼컴퍼니' 성격에 가까웠다. 광고·마케팅 업무는 모두 영국 법인이 수행했고, 그리스 법인의 자산총액은 3년 동안 2500만~3100만 원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난해 기준 LG전자 종속기업 152곳 중 가장 규모가 작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청산이 알폰소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에도 맞물린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알폰소는 지난달 1일 SEC에 S-1 초안 증권신고서를 비공개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상장사는 내부통제(SOX) 규정에 따라 해외 소규모 법인까지 감사·평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실질 활동이 없는 법인을 정리한 것은 비용과 리스크 감소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TV 판매 둔화도 간접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들어 LG전자 TV 하드웨어 판매가 감소하면서 담당 사업부인 MS사업부는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방한한 알폰소 창립자 아시시 초디아가 "LG TV의 성공이 알폰소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언급한 만큼 사업 효율화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알폰소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보조를 맞춰 신흥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본사 주도로 중남미 광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아세안·중남미·인도 등 고성장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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