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불금을 이용한 간편결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들이 선불금 충전 방식의 간편결제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형 핀테크 기업부터 은행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선불·계좌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며 빠르게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 중이다.
18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 기반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하로 떨어졌다. 2020년까지만해도 66%에 육박하던 신용카드 연동 결제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은행 계좌를 간편결제 앱과 직접 연동하는 금액 비중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7%를 돌파했다. 상반기 늘어난 간편결제 이용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34%)이 계좌 기반 결제다.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선불금 수탁 계약을 체결한 은행과 전용 계좌를 개설해 연동하기 시작한 것이 계좌 연동 비중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간편결제 사업자의 선불충전금 전액을 은행 등 외부기관에 안전하게 위탁하도록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자체가 결국에는 본인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구조인 만큼 굳이 신용카드를 통해 한두달 늦게 청구서를 받아볼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은행 차원에서도 굳이 카드망을 이용하지 않고 계좌를 직접 연결할 수 있다면 자금 흐름 차원에서도 더욱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경우 하나은행과 협업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통해 결제시 최대 3% 포인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시중은행 통장과의 직접 연동으로 혜택은 물론 예치금 보관에 따른 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이렇다보니 선불결제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핀테크 사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선불전자지급업체로 신규 등록한 업체 수만도 20개가 넘는다. 이달 들어서도 스마일페이먼츠 바이올렛페이가 신규 등록을 마쳤다.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강화된 규제가 역설적으로 시장 안전성을 담보해 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지역화폐 확산으로 간편결제 앱 내에서 은행 계좌 연동이 일상화된 영향도 적지 않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해외와 마찬가지로 신용 기반보다는 선불·계좌 기반에서 후불기반까지 결제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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