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80살” 브라질 룰라 대통령 “아직 30대 에너지” 4선 도전 공식화

2025-10-24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하 룰라 대통령)이 80번째 생일을 앞둔 가운데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4번째 임기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며 “이번 임기는 내년 말에 끝나지만 다음 선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45년 10월 27일생인 룰라 대통령은 며칠 뒤 80세 생일을 맞는다. 그는 “저는 곧 80세가 되지만, 30대 때와 같이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며 4번째 임기 도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03년~2010년 연임한 룰라 대통령은 2023년 재집권에 성공해 3번째 임기를 수행했다.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3연임을 제한하고 있으나 두 번 연속 재임한 경우 한 번 임기를 쉬면 재출마할 수 있다.

내년 당선된다면 룰라 대통령은 4번째 임기를 마칠 때에는 85세가 된다. 동시에 민주 선거를 통해 선출돼 16년 동안 집권한 유일한 브라질 대통령이 된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의 핵심 인물이다. 1982년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해 1989년 첫번째 대선 캠페인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2022년 당선에 성공해 브라질 최초의 노동자 계층 대통령이 됐다.

현재 브라질 우파 진영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재로 혼란에 빠져있다. 지난 2019년~2022년 집권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하자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를 전복하려고 한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령인 만큼 룰라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 증세로 응급 수술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활력이 넘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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