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멕시코인 美이민자 관타나모로 보내지 말라"
셰인바움 대통령 "멕시코인, 다른 나라 보내져선 안 돼" 촉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 기지에 보내 수용한 것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인의 관타나모 기지 이송 계획을 중단해 달라고 18일(현지시간) 요청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미국 정부가 관타나모에 이민자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보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회견에서 "어떤 멕시코인도 멕시코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져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주말 국제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의 조직원 의혹을 받는 베네수엘라 이민자 200여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이후 나왔다.
한편 미 정부는 관타나모 기지를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로 사용하고자 했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현재 섬 내 이민자 시설을 비운 상태라고 폭스뉴스 등 미 매체들이 앞서 전했다.
미 언론들은 관타나모 내 열악한 이민자 수용 환경을 그 배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와 함꼐 미 당국은 최근 군용 수송기를 이용한 이민자 추방을 비용 문제 등의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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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