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농산물 공동브랜드
슬리피 재능기부 ‘30초 뮤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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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를 모델로 한 경북 칠곡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의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다. 이 뮤직비디오는 할머니들과 우정을 쌓아온 래퍼 슬리피의 재능기부로 탄생했다.
칠곡군은 지역 농산물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비디오를 오는 20일 칠곡군과 래퍼 슬리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농산물 브랜드는 참외·오이 등 칠곡지역 농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수니와칠공주’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달 탄생했다. 칠곡군은 할머니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상자에 농산물을 담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3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는 강렬한 비트와 함께 마이크 대신 오이를 든 슬리피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경쾌한 비트와 리듬감 있는 가사를 통해 칠곡 농산물의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할머니들은 영상에서 칠곡에서 생산한 벌꿀참외와 캠벨포도·금남오이·복숭아·사과 등을 홍보한다. 사투리와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영상의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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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는 출연료 없이 재능 기부로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2023년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일 ‘랩 강사’를 자처하는 등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슬리피는 “힙합과 칠곡 농산물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면서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고 모두 이 영상을 보고 신나게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슬리피와 할머니들이 함께한 뮤직비디오가 젊은 세대와 지역 농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농산물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지역에서 생산되는 ‘벌꿀참외’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약 10%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450개 농가가 350㏊에서 매년 1만2000t의 참외를 생산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왜관읍 금남리에서 생산되는 ‘금남오이’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