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브라질 특급 기대주' 이스테방 윌리앙(18, 파우메이라스)도 '원정팀의 무덤'에선 어쩔 수 없었다. 그가 경기 도중 구토를 참지 못했다.
브라질 '글로부'는 25일(한국시간) "이스테방은 높은 고도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구토를 해 교체됐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몸이 좋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파우메이라스는 25일 볼리비아 라파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25 G조 3라운드에서 볼리바르를 3-2로 꺾었다.
이날 이스테방은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13분 갑자기 경기장에 쓰러지더니 구토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파우메이라스는 급하게 이스테방을 대신해 마우리시오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마우리시오가 2-2로 비기고 있던 후반 28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글로부는 "이스테방은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이미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프타임 후 경기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첫 번째 움직임을 하던 도중 달려가서 교체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후반 13분 파우메이라스가 실점을 허용했고, 이스테방이 땅에 쓰러졌다. 그는 즉시 토했고, 들것에 실려 옮겨져야 했다"라며 "이스테방은 벤치에 앉아 메스꺼움을 느꼈고, 의료진으로부터 약을 투여받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스테방이 경기장 위에서 토한 이유는 볼리비아 특유의 높은 고도 때문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안타깝게도 계속 뛸 수 없었다. 이건 정말 고도 문제였다. 이건 비현실적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는 해발 고도 3637m를 자랑하는 경기장으로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과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이 경기장에서 구토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메시뉴(작은 메시)'라 불리는 이스테방도 자신의 우상인 메시와 같은 신세가 되고 만 것.

한편 이스테방은 브라질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재능이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만 16세가 되자마자 파우메이라스와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 바이아웃 금액은 무려 6000만 유로(약 978억 원)에 달했다.
주로 윙어로 활약하는 이스테방은 지난 시즌 45경기 1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 리그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폭발적인 속도와 브라질리언다운 부드러운 드리블과 볼 컨트롤 실력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왼발을 활용한 강력한 킥도 장점이라 세트피스까지 전담하고 있다.

이스테방은 이미 브라질 국가대표팀 데뷔도 마쳤다. 그는 지난해 9월 에콰도르전에 교체 출전하며 처음으로 A매치를 치렀고, 이후로도 3경기를 더 뛰었다.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도 소집됐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이스테방은 다음 행선지도 정해져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대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할 예정이다. 첼시는 지난해 6월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옵션 포함 최대 5100만 유로(약 832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에스테방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33년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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