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올해 태권도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개원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태권도진흥재단은 18일 "12월 둘째 주 기준 태권도원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3만1471명으로 집계됐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태권도원 개원 11년 만에 세운 역대 최다 기록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6년의 3만1165명을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회복세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단 측은 올해 외국인 방문객 증가 배경으로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과 맞춤형 체험 콘텐츠 확대를 꼽았다. 태권도원은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국내 대학과 연계해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태권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방문 수요를 확보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을 통해 태권도 여행 상품을 출시하며 일반 해외 관광객 접근성도 크게 높였다.
해외 태권도 수련생들의 발길 역시 꾸준히 이어졌다. 미국과 독일,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연중 태권도원을 찾았고, 단순 견학을 넘어 체험과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체류형 방문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글로벌태권도연맹이 주최한 '글로벌 싱크 탱크 서밋 2025'가 태권도원에서 일주일간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350여명의 태권도 관계자와 지도자들이 참가해 태권도원을 방문하며 국제적 주목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제 대회와 전문 훈련 행사 유치 역시 태권도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이 출전한 '2025 세계태권도그랑프리 챌린지'를 비롯해 세계 파라 태권도 훈련 캠프, 난민 태권도 선수 초청 연수 프로그램, 국가협회 품새 심판 워크숍 등이 잇따라 열렸다. 이를 통해 태권도원은 세계태권도연맹 중앙훈련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제 스포츠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내년 이후 전망도 밝다. 이미 호주,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여러 국가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태권도원 방문 예약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문화 행사가 계획돼 있어 외국인 방문객 증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9월에는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 파라태권도 그랑프리' 등 굵직한 메이저 국제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권도원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태권도원 개원 11주년을 맞아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방문객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원은 2025~2026 한국관광100선과 웰니스 우수 관광지로 선정된 만큼, 자연 속에서 치유와 태권도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더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연말을 맞아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문객 맞이에 나선다. 오는 24일부터 '태권스테이–크리스마스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립태권도박물관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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