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3순위 신인은 실패하지 않는다.
DB는 지난 30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4 KBL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 행사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DB는 서울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 박승재를 내주고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얻었다.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에 이어 삼성의 구슬이 나온 순간, DB는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갖게 됐다.
물론 100%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DB는 박승재를 내주며 20%의 지명 확률을 가졌다. 그렇기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기대했다. 그러나 1, 2순위도 아닌 3순위가 되며 크게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DB의 3순위 지명권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들의 신인 역사를 보면 3순위 신인은 단 1명도 실패 없이 모두 성공했다.
첫 3순위 신인은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윤호영이다. 그는 DB에서만 14시즌을 뛰었고 통산 516경기 출전, 7.8점 4.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1-12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윤호영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동부산성’의 한 축으로서 맹활약했다.
2번째 3순위 신인은 두경민이다. 마지막은 좋지 않았으나 그는 분명 DB에서 성공한 선수였다.
두경민은 DB에서만 9시즌 동안 통산 298경기를 뛰었고 평균 12.0점 2.2리바운드 3.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2017-18시즌에는 디온테 버튼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마지막 3순위 신인은 ‘에너자이저’ 박인웅이다. 그는 2022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그리고 2시즌 동안 87경기 출전 6.3점 2.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023-24시즌에는 54경기에 모두 출전, 핵심 식스맨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덕분에 DB 역시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박인웅은 식스맨상을 수상, 2017-18시즌 김주성 이후 6년 만에 주인공이 됐다.
앞서 언급한 대로 DB의 전체 3순위 신인은 모두 성공했거나 성공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이번 3순위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좋은 사례가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이흥섭 DB 사무국장은 “우리는 김주성 감독 이후 1순위 신인이 없다. 2순위 신인도 없을 것이다. 그동안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낮은 순위로 지명했던 것 같다”며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3순위 신인들은 대부분 다 성공했거나 성공하는 길로 가고 있다. 윤호영, 두경민, 그리고 박인웅 등이 있지 않나. 그렇기에 이번 신인도 잘 적응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신인 드래프트의 로터리 픽 후보는 박정웅, 이근준, 김보배, 이대균이다. 여기에 김태훈, 이민서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이중 DB의 3순위 신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사(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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