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판매량 1위인 중국 와이파이(Wi-Fi) 공유기 제조업체 TP링크(TP-Link)에 대해 미국 내 장비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칸소주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을 포함한 상·하원 의원 17명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TP링크를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clear and present danger)"으로 규정하며, 판매 금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TP링크가 중국 공산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 회사의 와이파이 라우터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가 중국 정보기관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된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서한에는 "우리가 조치를 미루는 하루하루가 중국 공산당의 승리이며, 미국 경쟁 기업은 고통받고 국가 안보는 계속 위협받는다"고 적혔다.
TP링크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로, 전 세계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달 24일 블룸버그는 미 법무부가 TP링크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TP링크 미국 법인인 TP링크 시스템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회사이며, 중국을 포함한 어떤 외국 정부도, 우리 제품의 설계와 생산에 접근하거나 이를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국가가 지원하는 기업이 아니며, 중국 공산당과 어떠한 '깊은 관계'도 없고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주장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