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찐하디 찐한 복사꽃

대전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원장

복숭아나무는 수의 선목(仙木)과 벽사(辟邪)의 힘으로 여겨 복숭아는 무(巫)나 당(堂)에서는 신들이 먹는 신성한 과일로 상징, 무당들은 주구(呪具)로 복숭아 나뭇가지를 사용했고, 점복(占卜)에 사용하는 윷에 쓰였다.

너는 성력(性力)의 상징으로 바람날까봐 집안에는 심지 않았고, 북쪽에 심으면 여난(女難)의 재앙이 생긴다고 하며 북방 한계선은 감 재배인 42°와 일치하며 수명은 20~30년으로 큰 과일 수확과 해거리 방지로 꽃봉오리, 꽃, 가지를 전정(剪定)하고 열매솎기와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가지를 결과지(結果枝)라 한다.

복사꽃은 복숭아꽃, 도화(桃花)로, 봄의 떨림을 가장 찐하게 그리고 야하게 표현하는 색으로 네가 핀 낙원이 별천지, 이상향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너는 황하 상류에서 태어나 실크로드 즉 페르시아-아르메니아-로마로 갔다.

너는 벚꽃, 앵두꽃은 같은 벚나무속이라 모양이 비슷하고 네가 바람에 날려 가득한 냇가가 도화수(桃花水)로 너를 보면 고향 시골이 생각난다.

너의 집성촌은 도원(桃源, 桃園)동, 심청이가 살던 동네 도화동, 복사골, 삼척 도화골(桃花谷)이다.

너는 겨울을 뚫고 타는 홍자색 꽃을 피워 양기의 상징이라서 풍류의 파락호(破落戶)들이 매화나 난은 절제의 선비들이 즐겼다.

도화살(桃花煞)의 ♂는 호색, ♀는 음란 기질이라 서로 기피하며 도색(桃色)은 ♂+♀의 뜨거움, 도색 사진-영화-만화 등을 말하며, 홍도(紅桃)야 울지 마라처럼 홍도는 기생의 대명사다.

요즘 ‘복숭아꽃 스킬’은 여-남친이 생기라고 바탕-배경-프로필 사진을 도화로 설정하는 것이란다.

고종도 기생 도화를 좋아해 엄귀비(嚴貴妃)가 질투했고 문일평은 너를 염부형(艶婦型), 살구꽃은 요부형(妖婦型)이라 했고 믿거나 말거나, 너를 말려 또는 삶아 먹거나, 뒷물질 하면 음기가 강해진단다.

춘4월 복숭아꽃 축제는 부천, 조치원, 강릉, 영덕에서 열리는데 도화가 만발한 과수원내 한정식집으로 모신 것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와 나는 살고 있다.

너의 꽃말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를 믿는가? 그럼 행복하다.

그런데 나는 차가운 죽부인 대신에 복숭아나무 부인을 들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