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햇빛·바람 자원 예측… 재생에너지 기상지도 만든다

2025-08-24

기상청, 2027년까지 구축 목표

전국 일사량·풍량 등 실시간 제공

태양광·풍력발전 간헐성 문제 보완

이르면 2027년 전국의 ‘햇빛·바람 자원’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지도가 나올 전망이다. 기상청이 최근 기상자원지도 개선을 목적으로 한시적 조직을 꾸려 이 같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자원지도가 계획된 대로 구축될 경우 태양광·풍력발전의 단점인 간헐성을 일정 수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상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기상자원지도 개선 TFT’를 출범시켰다. 기상청은 재생에너지가 기상과 밀접한 만큼 새 기상자원지도 서비스 등으로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새로 취임한 이미선 기상청장도 취임사에서 “기상자원지도와 바람·일사량 예보를 고도화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활용가능한 태양광·풍력 에너지는 지리·기술 요인을 반영한 기술적 잠재량 기준으로 각각 한해 3117TWh(테라와트시), 1957TWh로, 여기에 경제·정책 요인까지 고려한 시장 잠재량은 각각 495TWh, 171TWh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 잠재량만 봐도 우리나라 연간 전력 소비량(2023년 기준 557TWh)을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국립기상과학원이 기상자원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나 개개 지역 일사량·풍속의 경우 과거 관측값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실시간 예측 정보 또한 일부 발전단지만 제공할 뿐이다.

TFT는 1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국립기상과학원이 운영하는 기상자원지도를 새로 만드는 재생에너지 기상 플랫폼으로 이관하면서 지역별 일사량·풍속 평균값을 현행화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에 천리안 위성 2A호로 계속 관측한 값이 있는데 그걸 토대로 새로 일사량을 계산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는 전국 일사량과 풍속·풍향을 시간 단위로 실시간 예측한 값을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일부 태양광·풍력 발전단지를 대상으로 실시간 예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 정보의 정확도와 효용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측과 계속 논의하면서 우선 시범운영 대상 발전단지를 추릴 예정”이라며 “빠르면 2027년에는 전국 어디든 일사량과 풍속·풍향의 예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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