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BIM 본격화]설계 넘어 전주기 디지털 전환…건설·운영 패러다임 전환

2025-08-24

국가철도공단이 올해부터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설계 단계에 국한하지 않고 시공·운영·인력 양성까지 확장해 철도 건설·운영 전주기를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에 착수한다. 2027년까지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단계별 정착 계획을 세우고 철도산업 전반의 디지털 관리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시공 단계에서는 BIM 기반 공정·기성 관리, 안전 시뮬레이션 활용이 확산된다. 단순한 설계도면 검토를 넘어 가상시뮬레이션으로 공정별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자재 투입과 기성금 산정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GTX-B, 강릉제진, 월곶판교선 같은 대규모 노선에는 4D·5D BIM 기술이 적용돼 시공 속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공단은 이를 통해 장대터널, 연약지반 등 고난도 공정에서 설계 충돌을 최소화하고 현장 맞춤형 디지털 운영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운영 단계에서는 설계자원관리시스템(RAFIS)과 BIM을 연계해 시설물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완공 단계에서는 시공 결과를 반영한 As-Built BIM을 도입해 실제 시설물 상태를 디지털로 그대로 구현한다. 이는 유지보수 단계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안전 점검 및 개량 공사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표준 ISO19650 인증 추진과 철도 BIM 통합 플랫폼(KR-BIMS) 구축도 병행된다. KR-BIMS는 공단이 수행하는 전 사업의 BIM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하는 관리 체계로 향후 민간 철도 사업까지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제도·인력 기반도 강화한다. 공단은 2026년까지 BIM 전문인력 100명 양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대학·학회와 연계해 최신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뉴스레터 발간·전시·홍보 활동으로 업계 전반에 확산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에서 BIM 활용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철도 BIM을 설계 중심에서 시공·운영·인력까지 확대해 2027년까지 전주기 디지털 관리 체계를 완성하겠다”며 “국가 철도망의 품질과 안전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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