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겨울 산행의 백미는 상고대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풍경
아주 작은 나뭇가지 하나하나에도 속속들이 들러붙은 순백의 결정(結晶)은 한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멋진 조각품입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나뭇가지 등에 부딪혀 얼어붙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입니다.
마치 겨울잠에 든 나무들이 꿈속에서 피워낸 순백의 꽃송이 같기도 하고,
은빛 눈송이가 만들어낸 조각 작품 같기도 합니다.
![](https://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50207/art_17392338504045_8542b6.jpg)
햇살에 반짝이는 상고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하고,
겨울의 삭막함을 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과 높은 습도, 그리고 바람이 빚어놓은 예술품입니다.
힘든 겨울 산행에서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상고대는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밤새 내린 서리가 나무를 하얗게 물들여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고
햇살에 빛나는 상고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고된 인내가 필요합니다.
새벽녘, 혹한의 추위를 견디며 산을 올라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고된 과정을 극복하고 상고대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동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생을 아침이슬에 비교하곤 하지만
상고대도 짧은 순간에 피었다 사라집니다.
우리 인생도 상고대처럼 덧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니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해야 합니다.
겨울 산을 하얗게 물들이는 상고대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바랍니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상고대처럼,
우리도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