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자가 꼽은 ‘가심비 여행지’는?

2024-10-11

우리나라 여행자가 평가한 ‘최고의 가심비 여행지’는 어디일까.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3년 9월~2024년 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2074명과 국내에서 여름휴가(6~8월) 목적의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 1만7077명 중 69.5%가 가심비, 즉 비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국가로 베트남을 꼽았다.

국가별 가심비 : 상위 8개국 근소한 차이로 순위 갈려

베트남은 한국인이 일본 다음으로 많이 가는 해외여행 국가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한국인의 여행지 점유율이 가장 증가한 국가(2019년 8월 대비 2024년 8월 78% 증가)다.

이어 체코(68.9%), 스페인(67.5%), 뉴질랜드(67.0%), 헝가리(66.9%) 순이었고 사이판(66.3%), 포르투갈(65.9%), 일본(65.6%)이 순위에 올렸다. 이들 상위 8개 국가의 가심비는 후순위 국가들을 비교적 크게 앞섰다. 국가 간 차이도 4%p 안에 몰려 있어 모두 소수점 차이로 순위가 갈릴 정도로 우열이 크지 않았다.

권역별로는 아시아(60.8%), 대양주(58.3%), 유럽(56.1%), 미주(49.9%)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일본과 함께 대만(61.2%, 9위)이 상위권에 들었고, 한국(55.1%, 16위)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유럽의 스위스(51.0%, 22위), 프랑스(45.3%, 29위)와 영국(33.4%, 32위), 미주의 하와이(51.5%, 21위), 캐나다(50.4%, 23위), 미국(하와이 제외, 46.2%, 28위) 등 유명 여행지도 가심비에서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가심비와 종합만족도: 가심비 최고 베트남, 만족도는 하위권

가심비는 여행 총비용이나 1일당 평균비용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여행의 전체 예산과는 무관하고 식음료비와 같은 일상적 지출의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가심비와 종합만족도의 순위 상관관계 계수는 유의한 수준이기는 하나 높지는 않았다. 순위만으로 볼 때 가심비와 종합만족도가 모두 높은 국가는 체코(가심비 2위, 만족도 5위), 스페인(3위, 4위), 뉴질랜드(4위, 8위)가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베트남(1위, 19위)은 가심비에서 최고였지만 만족도는 취약했다. 최근 ‘강원도 갈 돈이면 베트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저의 비용(1일 평균 19.8만원으로 1위)으로 우수한 먹거리와 쉴 거리(숙소 누릴 수 있다는 면에서 가심비 1위에 가볍게 올랐다. 반면 전반적인 여행 인프라가 미흡한 탓으로 만족도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스위스(22위, 1위), 하와이(21위, 3위)는 가심비가 낮으나 종합만족도는 최상위권이었다. 이들 지역은 물가가 높음에도 뛰어난 자연경관, 관광명소, 질 높은 서비스를 갖춰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홍콩(31위, 31위), 몽골(26위, 29위), 중국(24위, 30위)은 가심비와 종합 만족도 둘 다 낮은 대표적 여행지였다. 물가가 높거나 관광자원이 빈약하거나 정치적 불안 요소가 있는 곳이다. 특히 홍콩은 이 중 여러 요인이 겹쳐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둘 다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한국, 가심비 핵심 요소 ‘물가∙상도의’ 경쟁력 열세

한국(16위, 26위)은 가심비는 중위권이지만 종합만족도는 하위권에 속했다. 비용 대비 심리적 충족감은 물론 여행 경험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보여준다. 국내 여행의 직접 경쟁 상대인 일본, 베트남, 대만과 비교해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에서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가심비에 큰 영향을 주는 ‘먹거리’ 부문에 ‘물가∙상도의’ 문제가 불거지면 치명적이다. 문제는 식비마저 줄이는 ‘초초긴축 여행’ 추이에 따르는 필연적 부작용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www.bigdata-culture.kr)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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