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저서로 유명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는데요. 이제 BTS·손흥민·페이커 등으로 나열되는 소위 ‘월클 라인’에 한강 작가 또한 포함됐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한강 작가는 부커상과 같은 국제적인 상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문학상을 받은 경력이 있어,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인물로 평가돼왔습니다. 다만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이 60~70대인 것으로 미루어 보면, 아직 50대의 절반도 오지 않은 한강 작가는 비교적 젊은 작가라고도 부를 수 있을 텐데요. 전술한 ‘월클 라인’의 라인업 또한 대체로 20·30대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적인 업적을 이뤄낸 사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젊은 나이에 성공한 청년을 보면 여러 생각을 하죠. 멋지다, 부럽다는 것과 같은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한테 1억만 줬으면 좋겠다’와 같은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한번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와 비슷한 또래임에도 뭔가 일찍이 범접할 수 없을 부나 명예를 쌓은 사람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사실 누구나 알법한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 정도는 ‘이 사람 정도면 성공했다’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이래저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로서 자신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린 나이에 대기업·공기업 등 복지가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 또한 성공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겠죠. 이처럼 젊은 나이에 성공을 성취한 사람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들을 보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요즘 매체나 플랫폼에서 ‘청년’을 검색하면 대개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청년이라는 둥, 현시대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세대라는 둥, 어떤 사회적인 문제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하죠. 오히려 청년 세대를 마냥 불행한 세대라고 입 모아 외치는 현시대의 분위기가 더더욱 이들을 위축시키는 건 아닐지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것들이 말하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요.
가까운 곳에서 성공한 청년들을 찾는 건 이런 부정적인 요인을 지우고 내가 더 발전해야겠다는 다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어렵다고 부르짖는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가능성을 개척해 활로를 닦아가는 청년이 있다면 분명히 배울 점 하나쯤은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들만이 가진 차별성이나, 혹은 단순한 것이더라도 어떻게 전문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노하우나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청년을 보며, 여러 감정이 요동칩니다. 무엇보다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렬하죠.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꿈꿀 겁니다. 여러분의 주변에 있는, 혹은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청년 중 누구에게 어떤 면모를 배우고 싶나요? 성공한 청년을 통해 열등감보다는 멘토처럼 나를 이끌어주는 지혜와 신뢰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노상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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