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파워맨 47인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에 납치된 비행기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돌진한 직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근무 중이던 댄 케인은 백악관으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았다. 수도 워싱턴DC 영공과 국방부 등 연방 시설 방어를 위해 출격하라는 명령이었다.
워싱턴DC 주방위군 전투기 편대 소속 조종사였던 케인과 동료들이 탄 공군 전투기가 곧 이륙했다. 테러 발생 직후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영공이 다시 열리면서 처음 비행에 나선 전투기 편대였다.
2023년 중앙정보국(CIA)에 재직할 때 케인 중장은 기록 영상을 통해 당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출격을 앞둔 케인에게 상사는 “매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든 나는 너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조언이 그가 평생 군인으로 살며 마음에 새긴 리더십 교훈이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케인을 합참의장으로 지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찰스 Q 브라운 합참의장을 전격 경질한 직후다. 군인 가운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에 상대적으로 경력이 얕은 케인을 발탁할 것은 파격이었다.
합참의장 자격 미달, 이례적 발탁
합참의장에 지명되기 위해서는 합동참모본부 차장, 각군 참모총장, 각 군 사령관, 이 세 직위 중 최소한 한 개를 역임해야 하는 법적 요건이 있다. 케인은 어느 것도 맡은 경험이 없었다. 대통령이 예외적으로 조건을 면제할 수 있는데, 트럼프는 케인을 위해 예외 카드를 썼다.
케인이 2024년 7월 공군 중장으로 예편했을 때 그의 마지막 직책은 국방부 장관실 특별프로그램 국장이었다. 전투 및 지휘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합참의장에 지명됐을 때 의회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가 누군지 몰라 구글에서 이름을 검색해야 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NPR)가 보도했다.
무엇이 이토록 트럼프를 케인에게 끌리도록 했을까.
합참의장은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 문제를 자문하는 최고위직 군인이다. (국방장관은 민간인 신분이다.) 지난 6월의 이란 군사 작전 등은 케인의 조언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서 진행됐다.
지금 트럼프의 관심은 온통 베네수엘라에 집중돼 있다. 과연 마약 밀매 퇴치를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작전을 펼칠지에 대한 조언 역시 케인에게 달렸다. 케인은 최근 카리브해 미군 기지를 순찰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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