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할 때 발톱 대신 그 주변으로 비대해진 피부조직을 잘라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 연구팀은 발톱 주변 연부조직 제거술이 내성발톱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은 낮춘다는 내용의 연구를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이미지 분석 방식을 바탕으로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의 수술 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상처 회복기간,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
발톱이 주위 피부 속을 파고들어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내성발톱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긴다. 걷거나 뛰면서 발에 압박이 가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 생기는 정도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톱 변형이 심해지면서 진물이 나거나 발톱 주변이 곪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내성발톱은 발톱이 자라서 살 속으로 들어가는 증상 외에 발톱 양쪽의 살이 과도하게 부풀어 올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발톱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발톱 주변 살이 부풀며 발톱을 덮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도 재발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연구진은 그 대신 비대해진 피부조직을 잘라내는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연부조직 절제하는 치료 후에는 엄지발가락 너비에서 발톱의 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22.7%(최대 52.5%) 수준으로 개선됐다. 상처 회복기간은 평균 35.6일을 기록했다. 내성발톱이 재발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으며, 수술 시 발톱은 건드리지 않고 유지했기 때문에 수술 후 오랜 시간 동안 걸을 때도 통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명에게서 연부조직 절제로 인한 감염 문제가 발생했으나 항생제 치료로 회복됐다.
연구진은 파고든 발톱만을 원인이라 생각하고 치료할 경우 발톱의 뿌리까지 절제하거나 화학박피제 등을 이용해 해당 방향으로 발톱이 자라지 않도록 수술하기 때문에 발톱 말단부위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기능이 약해져 장시간 보행 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로 발톱의 폭이 좁아진 경우 미용적으로도 안 좋지만 다시 정상적인 발톱의 폭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성발톱 환자 치료에 있어 연부조직 절제술의 효과를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미용적 측면에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재발 등의 위험도 적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