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부터 계엄, 제주항공 참사로 휘청였던 여행사들이 올해 이색 테마 패키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년 계획 키워드 ‘이색 패키지’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신년 사업 계획으로 테마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모두투어(080160)다. 지난해 인플루언서와 동행하는 컨셉투어 등 이색 체험 테마 상품을 30여 회 진행했다. 올해는 이 같은 상품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5월 미국 메이저리그 직관 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12월 일본 캠핑 투어를 또 예약하는 등 이 같은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하나투어(039130)는 단체 쇼핑, 추가 비용이 없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하나팩 2.0을 업그레이드한 ‘하나팩 3.0’을 출시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각종 테마 기반의 패키지를 강화했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해 2030세대를 겨냥해 인플루언서가 동행하거나 같은 취미를 즐기는 밍글링 투어, 인문학 세계기행 등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 노랑풍선(104620) 역시 기존 패키지보다 숙소, 항공 좌석, 식당 등에서 더 품질이 높은 럭셔리 라인업을 확대한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매스티지 패키지 ‘여행이지 플러스(여행이지+)’를 올해 전체의 2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노랑풍선도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 브랜드 ‘탑픽(TOP PICK)’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황금연휴 많은 올해… 여행 심리가 관건
여행사들이 이같이 신년 사업계획을 추진한 데 올해 황금연휴가 많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기 좋기 때문이다. 올해 공휴일이 금요일이거나 대체공휴일이 지정돼 3일 이상 쉴 수 있는 연휴는 총 6번이다. 당장 설 연휴만 해도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총 9일을 쉴 수 있다. 색다른 체험, 경험을 가미해 패키지 상품의 주 고객층을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제주항공 참사로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운 설 연휴의 경우 기존에 여행을 예약한 고객 중 취소한 사례는 적지만 막바지 신규 모객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여행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