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차기 대선, '르펜 후계자' 바르델라 낙승 예상… 여론조사 "모든 후보 상대로 승리"

2025-11-25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스의 극우성향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30) 대표가 내년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방이 누가 나서든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중에 1차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지난 19~20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르델라 대표가 1차 투표에서 35~36%를 득표한 뒤 2차 결선에서 상대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그 동안 프랑스 극우 진영의 상징적 존재이자 중심축인 마린 르펜의 정치적 후계자로 자리매김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르펜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RN의 대선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 3월 유럽의회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만 유로를 선고받고 5년간 공직 출마가 금지됐다. 르펜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르델라 대표는 1차 투표를 무난히 통과한 뒤, 2차 결선에서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와 붙었을 때는 74%, 중도 성향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와 겨뤘을 때는 53%를 득표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이번 주에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었다.

오독사는 "바르델라 대표와 지지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고, 다른 진영의 사람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은 대선이 치러지기 몇 달 전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동안 민심이 요동치고 판세가 변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과 2022년 대선 때는 르펜이 2차 투표까지 진출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모두 패했다.

1995년 파리 북동쪽 외곽의 센생드니 지역에서 태어난 바르델라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다 정치에 집중하겠다며 중퇴했다.

2017년 대선 때 당 대변인으로 르펜을 보좌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뛰어난 토론 실력을 갖춘 그는 항상 깨끗한 셔츠를 입고 윤이 나는 구두를 신으며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다.

RN이 극우 진영을 넘어 중도층, 젊은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총선 직후 르펜의 뒤를 이어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당원 투표에서 85%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월 실시된 조사에서도 36%의 지지율로 다른 정치인들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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