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해리스" 달러는 "트럼프"…이런 '족집게' 지표도 있다 [美대선 D-11]

2024-10-24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모델에 여론조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가 2016년 대선이다. 여론조사는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이후 모든 여론조사 기관은 조사 방식을 수정했다.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역대 미국 대선 결과를 대체로 정확히 예측했던 지표는 크게 4가지다. 대부분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한다.

무디스 “해리스 302명 vs 트럼프 236명”

중앙일보가 입수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지난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무디스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302명과 23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해리스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한 당선 확률은 각각 55.6%와 43%였다. 다만 수치에선 차이가 나지만, 무디스는 두 사람이 269명씩의 동일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경우도 1.4% 확률로 도출됐을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대신 실업률 등 각종 경제 지표를 종합해 현직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한다. 1980년 이후 무디스의 예측은 2016년 대선을 제외하면 틀린 적이 없다.

다만 무디스의 보고서엔 선거 막판 트럼프의 추격세가 반영돼있다. 무디스는 8월 내부 보고서에서 해리스가 당선되고 상·하원이 여야로 분점될 가능성을 45%로 봤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해당 수치를 40%로 낮췄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독점할 가능성은 35%에서 40%로 높였다.

S&P500도 “해리스”…‘3일 연속하락’ 변수

가장 전통적인 ‘족집게’ 척도는 S&P500지수다. 대선 3개월 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여당이 승리하고, 하락할 경우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공식'이다. 1944년 이후 20번의 대선에서 S&P500을 근거로 한 예측이 빗나간 사례는 3번에 불과하다. 특히 1984년 이후엔 100% 당선자를 맞췄다.

미국 현지시간 23일 S&P500은 5794.42로 마감했다. 7월말(5522.30)과 비교하면 4.8%포인트 오른 수치다. 2016년(10월말 기준)엔 -2.2%포인트, 2020년엔 -0.6%포인트를 기록했고, 모두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엔 여당인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S&P500지수는 이날 0.92%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는 9월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일간 기록한 하락폭은 1.33%에 달한다. 아직 S&P500을 기준으로 한 당선 예측의 기준선인 10월말까지 1주일을 남겨놓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 3개월간의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포지수(VIX)는 “일단 해리스 가능성”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현재로선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VIX는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수로, VIX 수치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치·경제·사회적 상황 변화 등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의미다.

역대 대선이 열린 해를 기준으로 VIX가 7~8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안정을 찾았을 경우 여당 후보가 당선됐고, 대선 직전에 최고점을 찍었을 때는 대부분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VIX를 통한 선거 예측은 9번의 대선에서 1번을 제외한 8번 정확히 들어맞았다.

2016년과 2020년 VIX는 대선 직전인 10월 말 최고점을 찍었고, 선거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올해 VIX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직후인 8월 5일 최고점을 찍은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8월초 피크를 기록한 뒤 안정을 찾았던 VIX는 9월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달간 상승폭은 25%에 달한다. 이는 7월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와 8월 해리스로의 후보 교체, 9월 해리스의 지지율 정체 등 현재의 대선 판세와 정확히 일치하는 움직임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제 트럼프 우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도 있다. 바로 달러의 가치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일 3개월을 기준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여당 후보가 당선됐고, 강세일 경우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역대 대선에서 달러 가치를 통한 대선 예측은 9번 가운데 8번 들어맞았다. 유일한 예외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었다.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7월말 104.10이었지만, 현재는 104.32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10월말을 기준으로 한 DXY는 각각 102.21과 91.87이었다. 현재의 달러 가치가 지난 2번의 대선 때와 비교했을 때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 ‘강달러’ 상황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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