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사라진 '적립식 포인트'...유효기간 2∼5년으로 연장

2024-12-23

【 청년일보 】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적립식 포인트 실태 조사결과 주요 기업들이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소멸 사전고지를 강화하는 등 자율적으로 포인트 운영정책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적립식 포인트는 소비자와 사업자 간 물품 등의 매매계약과는 별도로, 그로 인해 적립되는 포인트의 이용에 관한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인정되는 채권, 즉 소비자의 재산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이 애써 모은 포인트가 사용되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문제가 지적돼 왔고, 이렇게 소멸되는 포인트가 유통업 분야에서만 매년 132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국민들의 생활경제 측면에서의 손실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적립식 포인트 운영 기업들과 4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의 상법상 소멸시효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연장할 것과 함께 포인트 소멸 전 고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기업들은 각 사정에 맞게 포인트 운영정책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통업(대형마트·SSM·편의점)에서는 모두 유효기간 연장방안을 내놨다. 이마트·노브랜드 등 신세계포인트, 홈플러스·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마이홈플러스는 유효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CU 편의점(CU멤버십)은 3년에서 5년으로 늘린다.

외식업 분야에서는 빕스·계절밥상·뚜레쥬르·메가커피(CJ ONE), 스타벅스(신세계포인트)가 2년에서 3년으로 유효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애슐리, 자연별곡은 유효기간이 5년이지만, 2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 처리되던 것을 휴면 회원 처리로만 바꾸도록 했다.

뷰티·생활 부문에서는 다이소(다이소멤버십), 올리브영(CJ ONE)이 유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

의류·패션 부문에서는 에잇세컨즈(삼성패션멤버십)가 1년에서 5년으로, 영화관 부문에서는 CGV(CJ ONE)가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

이같은 연장 계획은 대체로 오는 2026년 적립·발생되는 포인트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의 해피포인트는 이미 유효기간이 3년이고, 가맹점주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이번에는 연장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밖에 잇츠마일(1년), 메가박스(2년), 스파오닷컴 멤버십(1년), 탑텐 멤버십(6개월), 신성통상 통합멤버십(2년), 십일페이(1년)도 연장방안을 내지 않았다.

기업들은 포인트 소멸 사전고지 규정도 신설·강화하기로 했다. 사전고지 규정을 약관에 명시하고, 고지 방식을 '이메일'에서 '이메일·카카오 알림톡·앱 푸시' 등으로 다양화한다.

아울러 고지 시점은 소멸일로부터 '15일 전' 1회만 알리던 것을 '두달 전·한달 전·3일 전'으로 나눠 총 3회 통지하도록 변경하도록 했다.

이강수 공정위 소비자거래정책과장은 "이번 개선 조치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적립식 포인트의 사용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우리 국민의 알뜰한 소비생활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포인트 유효기간을 미리 확인해 기한 내에 적절히 사용하고, 소멸 고지를 제때 볼 수 있게 이메일·문자메시지 등 알림 채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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