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계약직 주 6일 특근 금지··· 연말 대목에 이례적 조치

2025-12-17

쿠팡이 자사 물류센터 계약직 노동자들의 주 6일 근무 시 특근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물류 인력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연말 유통 성수기를 앞두고 나온 조치여서 업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상황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15일부터 주 6일 근무 시 특근 금지 지침 시행

일부 주요 센터에 적용, 공휴일 포함 시 예외 가능

일용직도 12일부터 특근 제한

조치 종료 시점 미정, 공식 설명 없음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 15일 계약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 시 특근 금지' 지침을 일괄 하달했다. 해당 방침은 본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이천2센터와 인천32센터 등 일부 주요 물류센터에 적용되고 있으며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공휴일이 포함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특근이 허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용직 근무자들 역시 비슷한 제한을 받고 있다. CFS는 지난 12일 일용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도 특근 제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연말 성수기임에도 근무 시간을 줄이게 된 배경이나 시행 사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해당 조치의 종료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CFS가 최근 도입한 VTO(Voluntary Time Off·자발적 무급휴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CFS는 지난 14일부터 일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VTO 신청을 받아 시행 중이다. CFS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일 낮 12시까지 접수된 신청 건에 한해 휴가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고 안내했다. 이 제도는 오는 3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통상 물류센터의 VTO 시행은 설 명절 이후나 대형 프로모션 종료 이후 등 물량이 감소하는 비수기에 이뤄진다. 그러나 쿠팡이 크리스마스 세일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급휴가와 특근 제한을 동시에 시행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이후 쿠팡 탈퇴를 의미하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주문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물류 물량 축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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