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던파모'를 꿈꾸며...게임업계, 새해에도 中 공략 박차

2025-01-01

한국 게임사들이 새해에도 적극적인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신규 매출원 확대에 나선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 중국 시장에서 대박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넷마블 등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타이틀이 잇따라 중국 판호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판호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달 텐센트 게임즈와 협력 방침을 발표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은 이미 중국에서 인기를 입증한 바 있어, ‘리니지2M’의 중국 시장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넥슨은 지난해 2월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판호를 얻었다. 이후 텐센트 게임즈를 통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던파 모바일은 당시 중국의 국민 게임 ‘왕자영요’를 누르고 중국 애플 앱스토어와 주요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25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 이후 넥슨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2, 3분기 각각 46%, 42%까지 늘었다. 던파 모바일의 흥행세에 더해 넥슨은 던파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재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9일에는 텐센트와 카잔의 중국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리버스',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이 중국 판호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10월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가, 6월과 2월엔 각각 펄어비스 '검은사막' PC 버전,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등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대부분은 올해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게임업계는 중국 진출이 중국 시장에서의 대흥행으로 직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한국 게임들이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뜨렸던 시절과는 달리,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급격히 향상되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호요버스의 ‘원신’과 같은 모바일 게임, 오공 등 콘솔 게임이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중국 게임사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빅마켓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중국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3029억 6400만 위안(약 55조 2300억 원) 규모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2268억 6000만 위안(약 41조 3600억 원)에 달하며 전체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PC 및 클라이언트 게임(8% 증가), e스포츠(12.8% 증가), 콘솔 게임(22.4% 증가) 등 다양한 플랫폼이 고르게 성장했다.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게임 이용자는 6억 6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6억 5700만 명에 달해 모바일 중심의 게임 시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매력은 신규 해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역성장하던 중국 게임 시장이 2023년 반등하며 한국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중국 내 게임 규제 강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 게임사들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게임 개발을 통해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