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약 3000억원·순이익 1315억원... ROE 57%
주요 증권사 평균 대비 한참 높아... '저비용' 주효
'해외주식' 타고 날았다... 증권업계 4위 '괄목 성장'
수익 구조 편중 지적... '사업 다각화' 과제 자리
파생상품 중개 인가 취득... 연금 시장 진출 고려
MAU '시너지' 될까... 美 법인 등 수익다각화 '박차'

최근 토스증권에 따라붙는 평가가 있다. "메기인 줄 알았는데, 그 규모는 고래급"이라는 것.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익 규모는 자기자본이 훨씬 높은 타 증권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요 증권사 평균 ROE(10%대) 대비 월등히 높다.
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14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영업손실 9억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년(15억원) 대비 8489.1% 급증했다.
토스증권은 월등히 높은 수준의 자본효율성을 보인다.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2992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비슷한 순이익을 낸 곳은 대신증권(1441억원), 교보증권(1176억원) 등으로, 해당 두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3조 3153억원, 1조 9857억원 등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ROE는 57.14%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키움증권(14.83%), 삼성증권(12.27%), 한국투자증권(12.03%), KB증권(9.25%), NH투자증권(8.46%), 미래에셋증권(7.51%) 등 대형 증권사 대비 한참 높은 수준이다.
단순한 사업 구조가 그 이유로 꼽힌다. 토스증권은 현재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사업 대신 주식 매매 등을 중개하는 역할의 브로커리지 사업만을 영위 중이다. 그러다 보니 자본을 늘릴 필요가 없을뿐더러, 비용 역시 크게 들지 않는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2774억원에 그쳤다. 이에 토스증권은 매출 4266억원에 영업익 149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329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4403억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적자를 냈다.
호실적 기반에는 해외주식 시장에서의 성과가 있었다. 2021년 12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시작 후 3년이 채 안 된 지난해 10월, 리테일 강자로 꼽히던 키움증권을 제치고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후 같은 해 말까지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다 최근에서야 자리를 다시 내줬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월간 해외주식 거래대금 3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 규모 증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080억원으로, 업계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2071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삼성증권(2202억원), 키움증권(208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3위인 키움증권과는 차이는 8억원에 그치지만, 5위인 NH투자증권(1184억원)과의 격차는 약 900억원에 달한다. 그 전년 키움증권과의 수익 차이 규모(약 400억원)를 크게 줄였고, NH투자증권은 앞지르기까지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 우상향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했고, 토스증권은 사업 구조상 그 특혜를 아주 많이 본 회사"라며 "자본을 기반으로 증권사의 순위를 나누는 만큼, 규모가 크진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이익률이라든가 효율만을 본다면 '고래급'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토스증권은 앞으로도 해외주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의 바탕이 됐던 것은 0.1%의 저렴한 미국 주식 수수료율이었다. 이에 집중한 이용자 수 증대가 주효했다.
올해 역시 미국 주식 수수료율을 0.1%로 유지한다. 타 증권사 수수료율(0.25%) 대비 절반 이상 낮은 값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도 연장했다. 데이마켓 재개 시 토스증권의 미국 주식 거래 시간은 총 23시간 50분으로, 사실상 하루 종일 거래를 지원하는 셈이다.
문제는 수익 구조가 너무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긍정적이지만 수익 구조 편중 탓에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른 비용도 필수불가결하다는 평가다.
해당 관계자는 "미국 주식 열풍에 의해 큰 수익을 냈지만, 최근 미국 증시 부진, 정치적 리스크 등 시장에 다양한 변동성이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 해외주식 투자자를 노린 경쟁 과열 등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사업 다각화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 산하의 증권선물위원회는 토스증권의 업무 단위에 장내 파생상품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장내 파생상품 투자중개업에 대한 신규 등록 인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밖에도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 중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연금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말까지 연금저축 서비스 출시를 위한 개발 인력을 모집 중이다.
만약 연금저축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토스증권이 기존에 지니고 있었던 가입자 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증권의 누적 가입자 수는 66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84만명을 기록했다.
고령화 등에 의해 개인연금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면서 그간 확보해 온 고객 기반이 뒷받침돼 준다면 해당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해 토스증권은 미국 현지에 '토스증권 아메리카(Toss Securities Americas, TSA)'를 출범시켰고 손자회사(TSA파이낸셜, TSAF)도 설립했다.
TSAF는 미국 내 브로커 딜러 사업을 주로 전담할 예정이다. 현재 규제기관을 통한 승인, 브로커 딜러 라이선스 등의 취득을 추진 중이다.
초대 TSA 법인 대표로는 김경수 전 토스증권 CFO를 임명했다. 김경수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산업은행에서 외환딜러 직을 맡았던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지난달 27일에는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통상 사내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기업 주요 경영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고려했을 때, 토스증권이 향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토스증권 측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향후 미국 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과 밀접한 논의를 이어 가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식 투자 관련 다양한 기능 개선, 투자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