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 ‘숙청’ 메시지와 관련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특검 수사가 숙청처럼 비친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내란 DNA가 발현됐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 발 협상용 해프닝에 국민의 힘 내란 DNA가 또 발현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어제 트럼프가 글을 올리자마자 대다수 내란을 막아낸 국민들은 트럼프 특유의 협상용 기선잡기임을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3시간 앞둔 시점에 트루스소셜에 “대한민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면서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 해당 메시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해라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곧바로 오해였음을 확인하고 정정하며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국민의힘은 이 해프닝에 설레발치며 또다시 내란 DNA를 드러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할 나경원, 주진우 의원도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이 미국에 숙청처럼 보인다, 특검이 야권 인사만 수사하는 건 인민재판’이라며 특검 수사에 흠집 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협상용 해프닝이 마치 신탁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대한민국에 저주와 악담, 이재명 정부에 대한 모욕을 일삼는 이들의 행태를 도저히 볼 수도 없고 너무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마치 이 회담이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과도한 아전인수격 해석”을 했다며 “특검 수사를 받고 역사의, 법의 심판정에 서야 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올린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독재적 국정 운영, 내란몰이, 사법 시스템의 파괴, 야당에 대한 정치 보복, 언론에 대한 전방위적 장악이 결국 미국의 눈에 ‘숙청’과 ‘혁명’처럼 비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낙점한 특검이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미국통 한덕수 총리까지 구속하려는 것은 ‘숙청’으로 비쳤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