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미래에도…한옥 ‘중목구조’ 포기할 수 없는 5가지 이유

2025-03-31

‘중목구조’ 주택이란 전통 목조 건축을 현대화한 건축의 기법이다. 전통 한옥의 기둥과 보로 힘을 받는 구조로 못이나 철물을 최소하해 장부짜맞춤 등 전통기법을 일부 차용하기도 한다. 오는 4월 1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 ‘중목구조 주택을 지어야 할 다섯 가지 이유’ 편에서는 중목구조로 집을 지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유방암 아내를 살린 중목구조 주택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아담한 중목구조 주택. 조춘순 이인숙 부부는 매일 아침 정원을 찾아오는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나면 부부가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불과 4년 전만 해도 이런 시간이 다시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부부였다.

교사 생활을 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던 아내 건축주. 어느 날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게 된다. 수술을 바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 항암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고 이후에 표적 치료까지… 계속되는 치료 과정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고 다짐한 남편.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바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내를 위한 집을 짓고 사는 것. 처음엔 다 지어진 집을 구매해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단층집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결국 부부만의 삶의 패턴에 맞는 자그마한 집을 짓기로 결심, 관련 자료를 찾으며 중목구조 주택이 답임을 느꼈다는데... 경량 목구조에 비해 건축비는 비싸지만, 공장에서 프리컷 과정을 거쳐 현장에서 맞추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기에 공사 시간이 짧다는 점, 그리고 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목구조 주택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아내를 살리는 집” 이사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아내. 지금은 오히려 남편보다도 건강한 모습이다. 실제로 목조주택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입증된 상황. 이제는 식탁에 앉아 창 너머 집에 찾아온 새들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부부. 단단한 중목구조 집처럼, 부부 역시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 소중한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고층 건물을 가능케 한 중목구조의 비밀

지구촌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바로 ‘저탄소’.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기 때문이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목조 건축 열풍이 일고 있다.

문제는 과연 나무로 고층 건물이 가능하냐는 것. 이미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목조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10년 전부터 고층 목조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국립산림과학원이 있다. 수원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종합연구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층 목조 건축물로 지하 1층, 지상 4층의 사무실 건물이다. 이 건물의 경우 건물의 60%가 목재로 되어 있으면 그중에서도 절반이 국내산 낙엽송과 소나무를 사용했다.

영주에 있는 ‘한그린 목조관’의 경우는 중목구조로 지은 공동 주택인데 공동 주택의 가장 큰 이슈인 층간소음 문제를 집성판이라고 하는 공학 목재를 통해서 해결한 국내 첫 사례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중목구조로 지은 목조 건축물은 안정성 면에서 철근 콘크리트 건물과 견줄 수 있을까?

중목구조는 강한 내구성과 구조적 안정성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경량 목구조보다 굵고 튼튼한 목재를 사용해 하중을 잘 견딘다. 층고가 높고, 큰 공간을 기둥 없이 구현할 수 있어 디자인이 자유롭기도 하다.

예상 외로 공정도 빠르다. 대부분의 구조재는 공장에서 정밀 가공되고, 현장에서 조립되기 때문. 이를 프리컷(Prefabrication) 또는 프리컷 중목 공법이라고도 부른다.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난 목재 사용해 자연재료 특유의 쾌적한 실내 환경, 습도 조절, 따뜻한 느낌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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