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올해 자본시장 전망·이슈 세미나
"자본시장, 구조와 제도적 변화 많을 것"
"증권사 간 경쟁 본격화... 시장 투명성 제고"
주주보호제도 등 제도 개선 논의 긍정 평가
올해 자본시장이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상반기, 공매도가 재개되고 대체거래소(ATS)가 출범하는 등 시장 구조와 제도 변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시장 내 한 주체로 자리하는 증권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투명성·효율성 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22일 오후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는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을 비롯해 각 시장 및 산업 관련 실장들이 참여해 거시경제, 자본시장, 증권 산업, 자산운용 산업 등에 대한 전망을 안내했다.
그중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발표했다.
그는 올해 자본시장 구조와 함께 여러 제도적 변화가 이슈로 자리한다고 전했다. 특히 대체거래소 출범이 시장 구조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공매도 재개를 통한 자본시장의 가치 상향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비췄다.
올해 상반기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할 예정이다. 주식시장이 양 거래소의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서 국내 자본시장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투자자 편익 제고를 통한 신뢰까지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강 실장은 "오는 3월 운영될 대체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주문집행 방식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유연성이 제공될 것"이라며 "증권사 간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 투명성과 효율성 모두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재개 역시 큰 변화의 주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를 허용함으로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MSCI 선진국 지수는 전 세계 펀드가 벤치마크로 추종할 정도로 규모가 큰 지수다. 이에 편입될 시 대규모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수 편입 요건으로는 외환시장 자유화, 공매도 허용 등이 있어 그간 공매도가 금지됐던 한국의 경우 편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 실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에 공매도 재개가 있다"며 "이 때문에 공매도 재개 시 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고, 편입이 완료되면 기관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등 유입이 증가하면서 투자 환경도 다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짚었다. 연내 법 개정이 이어지며 제도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해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고,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제도 기반이 연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이에 더해 의무공개매수, 계열사 간 합병, 물적분할 시 주주 보호를 위한 신규 제도 도입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주주 권리가 강화되고 자본시장 신뢰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에 대한 법 개정 추진, 가상자산 규제 체계 선진화를 위한 '법인 실명계좌 단계적 허용'에 대한 논의 지속 등이 시장 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강 실장은 올해 채권시장에 대해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호한 채권 발행 여건도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또 올해 11월, '선진국 국채 클럽'으로 칭해지는 세계국채지수(WGBI) 공식 편입도 앞두고 있어 이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