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 사업에도 공격적 수주 활동에 나서며 굵직한 결과물을 낳고 있다. 국내·외 쌍끌이 수주로 그동안 부진을 떨쳐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듀칸 지역에 발전 용량 2000㎿인 태양광 발전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0억5700만 달러(약 1조4600억 원)에 달하며 삼성물산은 EPC(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단독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태양 추적식 트래커를 적용해 발전량을 최대화하고 중동 사막의 고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인버터를 설치해 발전 효율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총 4건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이번 카타르에너지 태양광 발전소를 비롯해 △UAE ‘AI 다프라(Dhafra) OCGT IPP 프로젝트’(4억8100만 달러) △호주 나와레 BESS 프로젝트(1억4700만 달러) △일본 휴릭사 도쿄 키타 아오야마 빌딩 건설공사 (1215만8000달러) 등이다.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25억85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액을 올리면서 국내 민간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억7000만 달러(약 3700억 원) 대비 약 10배, 8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해외 누주 수적액까지 더하면 약 36억 달러(약 4조99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해외 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잘나가는 정비사업과 함께 그룹 내 부진했던 실적을 채우고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828억 원으로, 수주액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동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신사업 전략상품 위주의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주 포트폴리오 변화와 국가별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건설사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함께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